국방정보화 프로젝트 줄잇는다

 올해 착수되는 대형 국방정보화 프로젝트 발주가 본격적인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국방부 및 업계에 따르면 지난 3개월 동안 신정부 출범 및 각군 수뇌부 교체와 맞물려 당초 예정보다 몇개월씩 연기돼온 국방 전장정보 및 자원관리 정보화 관련 대형 프로젝트들이 다음달부터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특히 지난해 개념연구·컨설팅과 같은 예비사업에 이어 올해는 단일규모로 수백억원대의 본사업들이 잇따라 진행될 예정이어서 올해 국방 시스템통합(SI)시장 규모는 지난해보다 2배 이상 증가한 200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육군 전술지휘통제자동화(C4I) 3단계 사업 등에서 대회전을 치른 SI업체들은 대형 국방 프로젝트 본사업을 움켜쥐기 위한 컨소시엄 및 태스크포스 구성에 나서는 등 본격적인 수주전 레이스에 돌입했다.

 올해 첫 테이프를 끊는 대형 프로젝트는 전장정보 분야 정보화사업인 해군 및 공군 C4I체계 구축 본사업. 당초 계획보다 두달 정도 연기돼온 이 사업은 예산규모만도 각각 500억원대에 달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로 국방정보화시장에서 업계의 판도 변화에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여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해군과 공군은 21일 조달본부에서 각각 사업설명회를 개최한 데 이어, 다음달 30일 사업제안서를 마감하고 6월쯤 사업자를 선정한 뒤 곧바로 사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해·공군은 앞서 지난해부터 각각 삼성SDS와 포스데이타를 통해 C4I체계 개발을 위한 정보화전략계획(ISP)을 수립했다. 해·공군은 이번에 개발하는 C4I체계를 현재 각자 운용중인 해군전술자료체계(KNTDS) 및 방공 지휘통제체계(MCRC)와 연동하고, 향후 육·해·공군 합동작전이 가능하도록 기존 지휘소자동화체계(CPAS)를 중심으로 연동시킬 계획이다.

 육군도 지난해 LG CNS 컨소시엄을 통해 착수한 C4I 3단계 통합사업의 일환으로 총 100억원 규모의 예산을 투입, 조만간 소요장비 도입사업을 추진한다.  

 국방 자원관리 정보화 프로젝트 분야에서는 군수통합정보체계(장비정비체계) 구축사업이 연내 착수될 예정이다. 지난해 말부터 삼성SDS 컨소시엄이 수립중인 정보화전략계획(ISP) 결과에 따라 늦어도 하반기중 착수될 이 사업은 예산규모만도 500억원대에 이른다.

 일명 메가센터로 불리는 국방통합정보관리소 프로젝트도 조만간 포스데이타, LG CNS, SK C&C 등이 각각 진행중인 육·해·공군별 정보화전략계획이 완료되면 곧바로 시범구축사업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이번 군별 메가센터사업은 특히 100억∼300억원 규모에 달하는 확장사업의 예비사업 성격을 띠고 있어 업계로부터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또 국방 인사업무체계 사업의 경우 쌍용정보통신이 수행해온 개념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하반기중 본사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 사업에는 170억원 규모의 예산이 책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육군의 각 군지사와 상무대도 다음달께 수십억원 규모의 LAN·WAN 확장사업을 수행할 사업자를 선정할 예정인데 이어 공군도 이달부터 착수한 전쟁연습모델(워게임) 운용계획을 바탕으로 연말부터는 워게임 개발 본사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온기홍기자 kho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