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쇼핑몰]가격비교 사이트

 ‘가격을 비교하면 쇼핑이 더욱 즐거워진다.’

 기성세대는 한푼이라도 아끼기 위해 재래시장에서 발품을 팔아야 했다. 하지만 요즘은 클릭 한번으로 필요한 상품을 가장 싸게 살 수 있다. PC와 가전제품·향수·보험료·여행패키지·기름 등 다양한 상품의 가격을 한곳에서 비교해주는 사이트가 활성화됐기 때문이다.

 가격비교 사이트에서는 가격만 비교하는 것이 아니다. 인터넷상에서 진행되는 각종 공동구매 정보에서 소비자가 내놓은 중고장터의 소식까지 다양한 쇼핑정보를 제공한다. 현재 운영되고 있는 가격비교 사이트는 컴퓨터 분야의 다나와를 비롯해 인터넷쇼핑몰 중심의 마이마진·에누리·오미, 할인점 가격비교인 짠돌이닷컴, 주유소 가격비교인 오일프라이스 등 40여개에 달한다.

 가격비교 사이트는 급성장하는 인터넷 쇼핑몰의 동반자로 경기불황 속에서도 꾸준한 성장을 누리고 있다. 국내 6개 광고사가 소비자 5200명을 대상으로 공동 실시한 소비자동향조사(CPR)에 따르면 상품 정보를 얻기 위해 인터넷 쇼핑몰이나 가격비교 사이트를 찾은 소비자는 2000년 18.8%에서 2001년 20.1%, 올해 25.7%로 높아져 이런 추세를 잘 반영해준다.

 가격비교의 수익모델은 대형몰로부터 판매액의 일정부분을 받는 판매수수료와 중소형몰로부터 받는 일정액의 입점료가 주류다. 브랜드 인지도가 낮은 전문몰에 가격비교 사이트는 쇼핑몰의 노출 빈도를 높일 수 있는 좋은 수단이라는 점에서 지지를 얻고 있다.

 하지만 가격비교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유통시장에 여러가지 부작용도 노출되고 있다. 일부 쇼핑몰이 미끼상품을 최저가에 내걸어 소비자를 유인해 놓고 도리어 높은 가격에 판매해 문제가 되고 있다. 또 유통 시장의 패러다임을 지나치게 가격 위주로 이끌어 출혈경쟁을 야기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근 가격비교 업체는 단순 가격정보를 제공하는 데서 벗어나 쇼핑몰의 신뢰도를 사전에 점검해 안전한 쇼핑 환경을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다. 배송이나 판매 방식에 문제가 있는 업체를 적발하는 삼진아웃제도를 도입해 소비자 피해를 최소화하고 각종 불만사항을 중재하는 역할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손윤환 다나와 사장은 “가격비교의 핵심은 제품가격이 실시간대로 반영되고 있는지의 여부”라며 “제품구매시 가격비교 사이트의 정보를 참고하는 동시에 직접 해당 사이트를 방문하거나 전화를 걸어 확인하는 작업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태훈기자 taehun@etnews.co.kr>

 

 *다나와

 다나와(대표 손윤환 http://www.danawa.co.kr)는 컴퓨터 가격정보 분야의 선두주자로 통한다. 지난 2000년 4월 오픈한 다나와는 하루 방문자 수 25만명 이상을 기록하며 사이트 순위 50∼60위권에 진입할 정도로 급성장했다. 인터넷 전자상가를 표방한 다나와를 방문하면 어떤 부품을 선택해야 하는지, 조립은 어떻게 하는지, 비용은 얼마나 드는지에 대한 모든 정보를 만날 수 있다. 특히 가격변동이 심한 CPU·주기판·메모리·비디오카드 등 컴퓨터 부품의 시중 가격을 일목요연하게 보여준다.

 다나와 입점 회원사는 스스로 가격정보를 관리해 하루에도 몇 번씩 바뀌는 용산 부품가격을 정확하고 빨리 제공하는 것이 장점이다. 또 회원간 직거래 마당인 다나와 회원장터는 데이콤·서울보증보험·유클릭 3사가 제휴를 맺고 실시한 ‘전자보증 기반의 매매보호서비스’에 의해 반품과 환불 등도 보장받을 수 있다.

 다나와는 지난해 2월 베이징연락사무소를 개설한 데 이어 올초에는 ‘다나와’의 중국어 버전인 ‘야오PC’라는 가격정보 사이트를 오픈하며 중국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링크포털 사이트 ‘링크다나와’와 디지털카메라 가격정보사이트인 ‘디카디카 다나와’를 오픈하는 등 사업다각화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오미

 열림마케팅정보(대표 양평봉)가 운영하는 ‘오미(http://www.omi.co.kr)’는 컴퓨터·가전에서 패션잡화·유아용품에 이르기까지 62만개에 달하는 각종 가격정보를 제공하는 종합 가격 사이트다. 99년 6월 오픈한 오미는 500여개 쇼핑몰에서 제공하는 상품정보를 주며 회원 60만명, 일일 방문자 10만명을 넘어섰다. 인터넷쇼핑몰과 소비자를 연결하는 가교역할을 통해 소비자의 큰 지지를 얻고 있다는 평가다.

 오미는 올해 가격비교 분야 선두업체로 도약한다는 계획아래 공격적인 마케팅을 준비중이다. 이미 10억원을 투자해 가격비교 업체로 처음으로 TV광고를 실시하며 오미의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데 적극 나서고 있다. 그동안 대부분의 사용자는 가격비교 사이트를 단순한 정보 사이트로 인식했다. 하지만 이제는 정보를 검색하는 것뿐만 아니라 직접 제품을 구매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정보 사이트의 브랜드 인지도에 따라 소비자의 구매가 결정되는 비율이 점차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브랜드 인지도 상승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는 전략. 오미의 브랜드를 믿고 오미를 거쳐서 상품을 구매하겠다는 포부다.

 

 *마이마진

 마이디지털에서 운영하는 마이마진(사업총괄 신재호 http://www.mymargin.com)은 가격 비교사이트 부문에서 상위에 랭크되는 대표 업체다. 500여개의 쇼핑몰에서 판매하는 50만개 제품에 대한 가격비교 정보가 제공되며 쇼핑몰에서 진행되는 이벤트와 특가전 정보도 실시간으로 전달된다. 또 이미지 검색 기능을 추가해 제품이미지를 보면서 상품을 비교할 수 있도록 설계한 것이 장점이다.

 마이마진은 자체 마련한 쇼핑몰 심사 기준을 마련해 철저한 입점 심사를 실시하며 배송사고 3회 이상시 퇴출시키는 ‘3진 아웃제’를 채택해 전자상거래의 신뢰도를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인터넷 쇼핑 포털을 지향하는 마이마진은 가격비교 외에 공동구매(총15개), 패션명품관(12개), 경매(2개) 사이트 등으로 바로 갈 수 있는 기능도 제공한다. 또 컴퓨터·디지털카메라와 같이 전문지식이나 상담이 필요한 제품은 전문몰의 구매가이드나 Q&A를 제공해 보다 편리한 쇼핑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애프터유와 제휴를 맺고 실시하는 도깨비 시장도 소비자에게 호응 높은 서비스. 시중에 판매하는 의류 제품을 반값으로 구매할 수 있어 방문자가 급증하는 상황이다.

 

 *에누리닷컴

 지난 98년 국내 처음으로 전자제품 가격 서비스를 오픈한 에누리닷컴(대표 서홍철 http://www.enuri.com)은 화장품·유아용품 등으로 서비스를 적극 확장하고 있다. 에누리닷컴은 다른 사이트와 달리 과감히 불필요한 광고를 배제하고 가격비교를 위한 특화된 인터페이스와 체계화된 제품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강점이다. 또 자체 개발한 지능형 로봇을 이용해 가격정보를 제공, 온라인상에서 구매를 원하는 많은 소비자에게 양질의 구매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에누리닷컴에 가격비교서비스를 제공하는 온라인쇼핑몰은 롯데닷컴·LG이숍·삼성몰·인터파크 등 550여개에 이른다. 이들 쇼핑몰에 기여하는 매출액도 지난해 말 기준으로 월 400억원대에 이른다. 매출 기여도는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에누리가 차지하는 비중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것을 잘 나타내고 있다. 에누리닷컴은 올해 가격비교에 만족하지 않고 방문자가 중소 쇼핑몰에서도 안심하고 구매할 수 있도록 제품의 질과 거래 신뢰도를 높이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 2월에는 정품과 밀수제품 구별을 쉽게 하기 위해 소니코리아·올림푸스·JVC코리아 등 외산업체와 계약을 체결하고 제조사가 직접 인증마크를 부여하는 ‘정품인증제’를 실시해 소비자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짠돌이닷컴

 짠돌이닷컴(대표 김상호 http://www.zandori.com)은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등 국내 12개사 240여 할인점에서 취급하는 각종 제품의 가격정보를 제공하는 사이트다. 대부분의 사이트가 인터넷 쇼핑몰을 연계한 서비스에 주안점을 둔다면 짠돌이닷컴은 오프라인 시장에 더욱 중점을 두고 있다. 등록된 제품은 1만여 주요 생필품·공산품으로 생활에 없어서는 안될 필수품을 가장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한다. 가격비교 서비스와 함께 ‘마트지정하기’ ‘장바구니수첩’ 등 개인맞춤 서비스와 ‘할인점 행사안내’ ‘할인점 PB상품’ 코너도 제공, 알뜰 쇼핑을 위한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

 할인점 가격정보 제공과 함께 짠돌이닷컴이 주력하는 분야는 재래시장 활성화. 점차 경쟁력을 상실하고 있는 전국의 재래시장을 인터넷 기반의 쇼핑몰 및 콜센터로 연결해 디지털화하겠다는 계획. 이를 위해 짠돌이닷컴은 마이마진·디지털유앤아이·트레이디포 등 여러 업체와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사업을 추진중이다. 4월초 포항 죽도시장과의 계약체결을 시작으로 현재 전국 10여개 대형 재래시장·지자체와 활발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