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원격진료와 전자서명에 대한 제도적 장치가 마련됨에 따라 모바일케어(mobile care) 서비스 시장이 태동하고 있다. 휴대폰·개인휴대단말기(PDA) 등 모바일 기기를 통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환자의 건강상태를 수시로 체크할 수 있는 모바일케어 서비스는 의료벤처·이동통신단말기업체·통신서비스업체·의사집단 등이 구심체를 이뤄 추진되고 있다. 이에 따라 모바일케어 서비스가 연내 일반 대중 앞에 그 모습을 드러내고 특히 기존 오프라인 기반인 면대면 중심의 진료가 앉고 있던 단점들을 보완하는 새로운 진료수단으로서 그 가능성을 검증받는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모바일케어 서비스란=서비스 핵심은 혈당·심전도 등 생체 신호를 휴대폰·PDA로 측정, 그 데이터를 무선통신망을 통해 전송하고 의료벤처들이 월정액 형태로 비용을 받고 이를 분석, 고객에게 그 결과를 알려줘 ‘사이버 주치의’ 역할을 담당하는 것이다. 즉 착탈이 가능한 형태로 제작된 혈당 측정 모듈을 삽입할 수 있게끔 이동통신단말기용 배터리를 설계, 혈당 수치를 체크하고 심전도를 측정할 경우에는 혈당 측정 모듈 대신 심전도 모듈을 삽입, 생체의 이상 유무를 파악하게 된다. 따라서 당뇨병·고혈압 등 만성질환 환자들은 단말기로 몸상태를 자주 체크함으로써 자칫 관리 소홀에 따른 해당 질환의 악화를 미리 막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서비스는 장점이 있다. 또 만성질환자 상당수는 특별한 증세의 변화가 없지만 처방전을 받기 위해 병의원을 다시 찾아야 하는 번거러움이 있는 데 전자서명이 정식 도입되면 휴대폰을 이용해 처방전을 받게 돼 이같은 불편함을 크게 줄일 수가 있다.
유비케어 김진태 사장은 “고령화 사회와 식생활의 서구화로 인해 고혈압 등 만성질환자가 급증하는 추세에 있기 때문에 헬스케어 모바일 수요는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치열해지는 시장 경쟁=윤영로 교수는 “휴대폰 배터리에 생체신호 모듈을 내장하는 것은 이미 노키아 등 세계에서 상용화된 기술”이라며 “휴대폰 업체의 사업 의지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현재 모바일케어서비스 시장을 타깃으로 메디벤처·유비케어·메디케어·e호스피탈 등 업체들은 연내 서비스 도입을 목표로 착수했거나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들 중 일부는 LG전자·KTF·SKT 등 대형 업체를 끌어들이기 위한 사업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메디벤처 김문수 사장은 “작년초부터 모델 특허를 다수 출원하는 등 모바일케어 서비스 사업을 착실히 준비해왔다”며 “최근 LG전자와 KTF를 대상으로 이에 대한 사업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연내 시범서비스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망=올해 이 서비스가 선을 보인다 하더라도 3∼5년 가량 지나야 비로소 개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보수적인 의사집단의 유기적인 협조없인 서비스 자체가 불가능하다. 또 하루에 관리할 수 있는 가입고객수가 제한적인 데다 오프라인 환자도 진료하기 벅찬 상황에서 의사들이 가입자당 월 5만원의 수입으로 사업참여에 매력을 느낄 수 있는지도 의문이다. 물론 만성질환 증세를 DB로 구축, 표준화하는 방안도 있지만 이것도 의사 협조가 필요하다. 이에 따라 업체들은 모바일케어 서비스 시장 진입에 따른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 의료진 네트워크를 구축하는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방문 진료도 필요하기 때문에 각 지역에 기반을 둔 의원 확보 여부가 사업성공의 승부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