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PC업계, 고급 슬림PC시장 뛰어든다

 삼성전자·삼보컴퓨터가 주도해 온 고급형 슬림PC시장에 다음달부터 중견 PC업체들까지 일제히 가세해 슬림PC의 대중화시대가 활짝 열릴 전망이다.

 현주컴퓨터·주연테크·세이퍼컴퓨터 등 중견 PC업체는 그동안 메이저 PC업체들이 독식해 온 슬림PC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기존 타워형 PC와 비슷한 가격대에 두께 10∼14㎝의 슬림 PC기종을 잇따라 출시할 예정이다.

 주연테크컴퓨터(대표 송시몬)는 다음달 5일 어린이날을 기점으로 슬림PC 4개 모델을 출시한다.

 이 슬림PC는 너비 10㎝의 초슬림형과 14㎝ 중슬림형의 두가지 사이즈로, 본체컬러는 펄과 메탈색상을 소비자의 선택사양으로 제공해 고품격 디자인을 추구한 것이 특징이다. 회사측은 슬림PC의 본체가격을 110만원 이하로 책정해 연말까지 가정용 PC 판매량의 70%를 슬림모델로 바꿀 예정이다.

 세이퍼컴퓨터(대표 박종진)는 다음달 중순 제품외양을 축소한 슬림PC(모델명 POPU 슬림) 2개 기종을 내놓는다. 이 회사가 출시할 슬림PC는 너비 14㎝ 중슬림형인데 여타 회사의 슬림제품과 달리 FDD가 장착된 것이 특징이다. 세이퍼측은 슬림PC를 기존 타워형 모델과 비슷한 가격대로 출시해 신세대 소비자를 끌어들여 상반기 안에 슬림형 모델의 판매비중을 40%까지 올린다는 계획이다.

 현주컴퓨터(대표 김대성)도 6월부터 마이크로 ATX기반의 너비 11㎝, 14㎝의 슬림형 PC 2개 기종을 선보인다. 현주는 슬림PC 출시를 계기로 삼성·삼보에 비해 열세였던 제품이미지를 대등한 수준으로 높이기 위해 대대적인 광고마케팅을 전개할 예정이다. 회사측은 기존 타워형 제품과 슬림제품의 가격차를 10만원 이하로 잡는 공격적 판매전략을 펼치고 연말까지 행망용과 PC방용 PC만 남기고 나머지는 모두 슬림형 PC모델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이밖에 현대멀티캡(대표 김인철)도 지난 12월 본체 사이즈가 너비 92㎜의 초슬림PC ‘네오슬림’을 내놓았다. 전문가들은 몇만원 가격차이보다 제품외양을 더 중요시하는 소비자의 기호변화에 따라 슬림PC 판매량이 크게 늘고 타워형 모델과 가격차이도 10만원대로 줄어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주컴퓨터 관계자는 “슬림PC는 더 이상 차별요소가 아닐 정도로 데스크톱 시장의 대세로 떠올라 연말까지 슬림형 제품이 가정용 PC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50%까지 높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