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자유지역 내 통합 물류시스템 구축 추진

 동북아 국제 물류중심기지 육성을 위해 관세자유지역 내 통합물류시스템이 구축된다.  

 정부는 부산·인천·광양 등 3개 관세자유지역을 동북아 최고의 국제물류기지로 육성하기 위한 ‘관세자유지역 물류통합정보화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최근 “관세자유지역의 비즈니스와 업무프로세스 체계를 원스톱으로 지원할 수 있는 통합물류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지난달말 정보화전략계획(ISP) 수립작업을 마쳤다”면서 “원스톱 업무 및 행정지원체계 구축으로 외국기업의 투자환경을 조성함으로써 중국·일본을 따돌리고 동북아 최적의 물류와 비즈니스 기지가 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같은 계획은 물류·금융·정보통신 부문의 내적역량을 집결함으로써 참여정부가 내건 ‘동북아 경제중심 전략’ 구현을 위한 실질적인 교두보를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관세자유지역은 우리나라의 지리적 이점을 십분 활용해 주요 공항·항만을 지정, 로테르담·싱가포르 등과 같은 국제물류센터로 중점 육성하기 위해 지난 2000년 5월부터 시행된 제도로 이 지역에서는 수입화물에 대한 관세·부가가치세 등이 면제되고 세관의 통제 없이 수출입 화물의 자유로운 하역 및 단순가공, 환적이 가능하다. 또 외국인 투자기업에 대한 법인세 등의 감면, 국유재산의 임대료 감면 등의 혜택이 부여된다. 이에 앞서 재정경제부는 올 1월부터 인천항·부산항·광양항 등을 관세자유지역 및 예정지역으로 지정했다.

 물류통합정보화사업은 관세자유지역의 통관·물류·비즈니스 체계를 원스톱으로 지원할 수 있는 업무 및 행정지원체계를 구축하고 입주업체와 관리권자들이 효율적으로 업무를 처리함으로써 다각적인 부가가치를 창출하도록 하는데 목적이 있다. 이를 통해 국내외 기업의 투자유치를 확대하고 우리나라가 동북아 핵심 물류 및 비즈니스 거점으로 거듭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물류 분야에서는 관세자유지역의 물류관리 및 운영체계가 전사적자원관리(ERP) 차원에서 구축돼 물류정보, 반출·입 관리, 재고관리, 보세운송, 수출입통관정보 등을 통합관리 및 운영할 수 있게 된다. 입주업체는 경영프로세스 단순화와 자동화를 통해 기록·보관·보고·재고 등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원스톱 비즈니스 체계를 구축할 수 있게 된다.

또 전자통관·상거래시스템 구축을 통해 금융·무역·산업 정보망과 연계한 효율적인 통합정보망을 구현해 관세행정의 업무효율성을 제고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통합 데이터베이스 기반의 통관 및 신고체계 확립으로 기록·보관·보고 등 관세행정의 철저한 사후관리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통합시설관리체계를 도입해 게이트관리의 자동화를 실현해 화물과 인력의 반출·입 등이 자동화된다. 이에 따라 운영자는 시설관리의 효율화와 비용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입주업체는 시설관리를 운영자에게 일임해 경영활동에 주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따라서 물류통합정보시스템 구축이 완료되면 웹기반 통합마케팅은 물론 글로벌 마케팅전략 추진이 가능하고 면세 등 각종 혜택에 따라 외국인 투자유치 증가가 기대된다.특히 관세자유지역을 연계한 물류체계가 구축되면 동북아 주변국과의 네트워크 연계도 가능할 전망이다.

정부는 이같은 기본계획을 토대로 다음달 시스템 구축 프로젝트를 발주할 방침이다. 또 이르면 하반기부터 시스템 구축작업에 나서 내년에 1개 지역에 시범 적용하고 2005년에는 3개 지역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정환기자 vict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