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CEO를 위하여(4) 고유한 접대문화 창출
전자부품업체의 한 여성CEO는 남성보다 센 주량을 과시한다. 어지간한 사람은 먼저 취해버리기 때문에 가장 손쉬운 접대법으로 ‘술 한잔’을 택한다. 반면 패션 액세서리 생산업체를 운영하는 한 여성CEO는 알코올 알레르기성 체질 때문에 가능하면 모든 접대를 ‘점심식사’로 해결한다. 저녁시간에 대학원에 다니고 있는 또 다른 여성CEO는 항상 빠듯한 일정 때문에 자주 대면을 못하는 대신, 평소 상대의 대소사를 잊지 않고 챙겨 작은 선물을 보낸다.
비즈니스 접대란 주로 관계의 유지와 발전과 감사의 전달을 목적으로 한다. 모든 일은 사람이 하는 것이다 보니 적절한 접대는 서로에게 즐거움과 따듯함을 나누는 기회가 된다. 하지만 시간과 비용과 노력면에서 지나치게 과한 접대는 서로에게 부담을 주어 오히려 관계에 부작용을 일으키기도 한다.
비즈니스 접대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접대의 목적을 잊지 않아야 한다는 점이다. 술자리는 쉽게 친해질 수 있지만 자칫 실수를 저지르기 쉽다는 단점이 있다. 특히 알코올에 약한 여성들의 경우엔 자신의 체질이나 상태를 고려하지 않고 정신력만 과신하다가 몸을 가누지 못하고 비틀거리거나 치명적인 실언을 하는 등의 뜻하지 않은 과실을 범할 수 있다. 접대도 분명히 비즈니스의 연장선상에 있다는 점을 유념하자. 술에 약하면 아예 마시지 않는 것도 나름대로의 방법이다. 항상 자연스러움과 편안한 분위기를 유지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 가능하면 서로가 부담스럽지 않은 장소를 택하고 과다한 비용지출을 삼가는 편이 좋다. 특히 여성의 경우엔 무조건 분위기 있는 장소를 선호하다 보면 자칫 사적인 감정개입의 오해를 받을 수도 있으니 주의한다. 미리 장소와 음식에 대해 서로 상의하는 편이 좋으며 예상치 않은 연결 술자리는 만들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접대시의 옷차림 또한 여성CEO에게 있어 유의할 사항이다. 너무 딱딱한 정장슈트도 어색하지만 리번이나 프릴 등의 장식이 많거나 목이나 등이 깊이 패인 노출이 심한 의상, 지나치게 몸매가 드러나는 의상 등은 부정적인 인상을 주거나 오해의 소지가 있다. 접대는 더 이상 비즈니스의 통과의례가 아니다. 법칙이 있는 것도 아니다. 여성CEO가 갖는 유연함을 접대에도 적용해보자. 좋은 공연을 함께 관람하거나 재미난 기차여행 표를 준비해주는 건 어떨까. 바야흐로 다양화 시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