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스마트카드로 교체, 관련주 `들썩`

 금융감독원이 현행 현금카드, 신용카드를 오는 2008년까지 IC기반 카드로 교체할 예정이라고 밝히면서 증권가의 관련 수혜주 찾기가 한창이다.

 금감원은 신용카드의 위·변조를 막기 위해 내년부터 오는 2008년까지 최첨단 스마트카드를 전면 도입키로 했다. 단계적으로 도입될 경우 소요비용은 6조원대로 추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23일 증시에서 스마트카드 솔루션업체인 케이비테크놀로지와 하이스마텍을 비롯해 카드제조업체인 케이비씨, KDN스마텍, 에이엠에스 등이 일제히 상한가를 기록했다. 금융권 단말기업체인 한틀시스템, 한네트 등도 상한가 대열에 합류했다.

 케이비티와 하이스마텍은 시장에 등록된 스마트카드용 칩운용시스템(COS) 생산업체다. 메리츠증권은 이날 스마트카드업체 중 케이비티는 미래 수혜에 대한 기대감이 아니더라도 현재의 실적만으로도 매수추천이 가능한 업체라고 밝혔다. 하이스마텍에 대해서는 스마트카드 기반 금융카드 시장이 아직 본격화되지 않은 단계여서 현재 실적은 부진하지만 금융카드의 스마트카드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는 긍정적인 흐름을 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성종화 애널리스트는 “향후 금융카드의 스마트카드화시 COS는 개방형 COS인데 현재 국내 스마트카드 COS 제조업체 가운데 개방형 COS 개발을 마친 회사는 없다”며 “하이스마텍의 EMV 인증은 기존 폐쇄형 COS에 대해 획득한 것으로 향후 케이비티와 하이스마텍 가운데 어느 회사가 더 부각될 것인지 현재로선 판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RF카드에 집중해 온 씨엔씨엔터프라이즈 역시 향후 스마트카드 시장이 열리는 것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히는 등 가장 큰 수혜업체는 향후 사업권, 관련인증 등의 결정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이날 동반 급등한 에이엠에스나 KDN스마텍 등은 카드 제작이라는 하드웨어 부문에서 스마트카드 수혜주로 꼽힌다. 스마트카드의 생산량 증가는 이들에도 호재임에 틀림없지만 카드 제작에 대한 수익성은 COS를 생산하는 업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다는 점은 투자시 고려할 요소로 지적된다.

 금융권 단말기업체인 한틀시스템과 한네트 등도 이날 상한가 대열에 동참했다. 스마트카드 교체에 따른 신규 단말기 수요 기대가 호재로 작용했다. 또 삼성그룹의 주 5일 근무제 시행에 따른 수혜주로도 꼽혔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