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게 섰거라!’
그동안 플래시메모리 및 CD기반의 MP3플레이어로 세계 시장공략에 주력해 온 국내 업체들이 하드디스크타입 MP3플레이어 시장의 최강자로 군림하는 애플컴퓨터 사냥에 나선다.
이에 따라 오는 7월 이후에는 올해 180만여대로 예상되는 하드디스크 타입 MP3시장을 놓고 애플컴퓨터를 비롯한 아르코스·크리에이티브 등 선발업체들과 국내 기업들의 시장주도권 전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이리버·MP맨닷컴·디지탈웨이 등 국내 주요 MP3업체들은 오는 6월 이후 출시를 목표로 하드디스크 기반의 MP3플레이어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하드디스크형 MP3플레이어는 휴대성이 떨어지는 단점을 안고 있지만 최대 4000곡 이상의 노래를 저장할 수 있는 등 플래시메모리형 제품의 단점으로 꼽히는 용량의 한계를 극복했다.
레인콤(대표 양덕준 http://www.reigncom.com)은 애플컴퓨터에 이어 세계에서 두번째로 1.8인치 하드디스크를 채택한 슬림한 디자인의 MP3플레이어(모델명 iHP-100)를 조만간 선보일 예정이다.
양덕준 레인콤 사장은 “업체들의 하드디스크 타입 제품개발 움직임은 향후 MP3 시장이 비디오 기능과 결합되면서 복합화로 갈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며 “현재 MS와 공동으로 오디오와 비디오 기능을 결합한 퓨전상품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MP맨닷컴(대표 문광수 http://www.mpman.com)도 오는 6월께 다이렉트 인코딩 기능을 갖춘 하드디스크 기반의 MP3플레이어(가칭·HDD-100)를 출시할 예정이다.
블랙색상으로 개발된 이 제품은 10·20기가 용량의 2기종으로 선보일 예정이며 덴마크에서 디자인 작업이 이뤄졌다.
아이팟(iPod) MP3플레이어를 통해 하드디스크형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애플컴퓨터는 사업영역을 기존 전문가 시장에서 일반 소비자로 확대하고 멀티미디어 기능을 강화한 신제품으로 국내 기업들의 추격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애플컴퓨터 관계자는 “매킨토시 및 윈도 기반 PC에서 사용할 수 있는 아이팟에 이어 PDA 기능 등 멀티미디어 기능을 갖춘 제품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 하드디스크 기반의 MP3플레이어 시장규모는 지난해 110만대에서 62% 성장한 180만대에 육박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