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노키아가 오는 2007년 열릴 것으로 전망되는 4세대(G) 이동통신 시장 표준을 장악하기 위한 공조체제를 구축했다.
특히 세계시장 점유율 1위 노키아와 전체 3위이면서 하이엔드 분야 1위인 삼성전자가 경쟁보다는 협력을 통한 차세대 표준 주도에 나섬으로써 세계 통신시장 판도에도 큰 영향이 예상된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CDMA 단말기를 기반으로 하이엔드 시장의 1위를 굳힌 삼성전자와 GSM 단말기로 세계 최강인 노키아가 4G 표준을 주도하기 위해 최고경영자를 비롯해 주요 연구진이 표준화포럼 등을 통해 협력을 본격화하고 있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지난해말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요르마 올릴라 노키아 회장이 만나 3G 및 4G 휴대폰과 표준에 관해 공조키로 원칙적인 합의를 봤다”고 밝히고 “올해부터 주요 임원진 및 실무인사들이 참여하는 4G 표준회의를 개최하는 등 본격적인 협력에 들어갈 것”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오는 9월 한국에서 열릴 ‘삼성인터내셔널 4G포럼’을 노키아와 공동 개최하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협의중”이라고 말했다.
두 회사는 올해부터 매년 두번씩 한국과 핀란드를 오가며 CTO 등 임원과 실무진이 참석하는 4G 표준회의를 개최키로 했으며 우선 다음달 한국에서 첫 회의를 가질 예정이다.
삼성전자 고위관계자는 “그동안 대부분의 4G 관련 포럼과 세미나가 추상적이었으나 삼성전자와 노키아는 무선접속기술 등 구체적인 방법을 논의중”이라며 “양사가 철저하게 기술 위주로 4세대 표준에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아울러 오는 9월 한국에선 처음으로 4세대 표준포럼인 ‘삼성인터내셔널 4G포럼’을 노키아와 공동 개최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전자 주도의 4G 표준을 만들고 또한 4G 정보교환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포럼을 개최한다”며 “노키아는 이번 포럼에 주도적으로 참여해 삼성전자와 공조 이상의 협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와 노키아는 대학 등 교육기관을 통한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노키아와 4세대 표준에 대해 협력관계를 맺고 있는 핀란드의 오울루(Oulu)대학에 관련 프로젝트를 발주, 노키아와 공동과제를 수행중이다.
이기태 삼성전자 사장은 지난 22일 한국통신학회의 한 토론회에서 “세계 최고의 표준 전문가나 연구소 연구원, 학계인사 등이 참여하게 될 4세대 포럼을 정례화해 사업화를 전제로 한 4G 기술방향을 제시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
김용석기자 ys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