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IBM을 젊은 오빠로 만들자.’
노트북PC시장에서 보수적 이미지를 지켜온 LGIBM(대표 류목현)이 올들어 젊은 소비자층을 겨냥한 과감한 이미지 변신을 시도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는 기업용에서 컨슈머 위주로 바뀌는 노트북 시장추세를 고려한 LGIBM의 전략적 대응으로 여타 컴퓨터업체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LGIBM의 이미지 변신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는 지난해 12월 기존 씽크패드와 별도 브랜드로 출시한 x노트다. 20대 대학생층을 겨냥해 전략적으로 개발된 x노트는 기존 IBM 노트북의 트레이드마크인 검정색에서 탈피해 세련된 은빛 색상을 채택하고 DVD 감상에 충분한 장시간 배터리, 200만원대 가격, 적극적인 TV광고 전략이 맞물려 시장 진입에 대성공을 거뒀다. 특히 올들어 월평균 3200여대가 판매되는 x노트 수요층에서 20대 비중이 70%를 넘자 LGIBM은 젊은 소비자층에 새로운 브랜드 이미지를 심었다며 만족하는 분위기다.
기존 노트북 브랜드인 ‘씽크패드’의 광고전략도 바뀌고 있다. 씽크패드는 그동안 기업용 제품으로서 안정된 이미지와 기술력을 드러내는 인쇄매체 광고가 주력이었다. 하지만 이달들어 시작된 TV광고에서 LGIBM측은 거리에서 픽업한 대학생모델<사진>을 내세워 씽크패드가 젊은 감각에 맞는 제품임을 은연중에 강조하고 있다. 이같은 젊은 이미지 구축을 위해 LGIBM은 현재까지 공중파 20억원, 인쇄매체 10억원 등 지난해보다 두배나 늘어난 광고예산을 투입하고 있다. 그 결과 LGIBM은 지난 1분기 총 2만4000여대의 노트북 판매고를 올려 작년동기 대비 50% 이상 매출신장을 기록했다. 대부분 IBM 노트북에 관심이 없던 20대 고객층의 신규 유입에 따른 결과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사람으로 치면 올들어 LGIBM은 지금 40대 중년에서 30대 초반으로 젊어지는 셈”이라며 “소비자의 선택에 큰 영향을 미치는 기업이미지 변신전략은 현재까지 성공적”이라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