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고 패기 넘치는 청년 지점장’.
전자랜드21 일산점 문승화 지점장(35)이 주는 이미지다. 30대 중반의 젊은 나이에서 오는 느낌도 있지만 목소리와 헤어스타일, 무엇보다 반짝이는 눈빛에서 야심에 찬 청년의 향기가 물씬 풍긴다.
“최고의 도시에 걸맞은 최고 상품과 서비스로 고객에게 만족을 드리겠습니다.”
문승화 점장이 던진 자신감에 찬 말이자 일산점의 영업 모토다.
91년 전자랜드에 입사한 그는 94년 녹번점 부지점장을 시작으로 일선 현장 근무에 나선 이후 줄곧 돋보이는 활약상을 보여줬다. 95년 28세의 나이로 장안평 점장을 맏아 최연소 지점장이라는 타이틀도 갖고 있다. 96년에는 전주점 개장과 함께 지점장으로 투입돼 2년 연속으로 최우수 지점상을 받았다. 전자랜드21 임원들은 그를 매장의 운영에 있어 ‘자타가 공인하는 FM 그 자체’라고 높이 평가했다.
최근 들어 가장 주목받은 이유는 무엇보다 지난 2월 개장한 일산점 점장으로서 단기간에 최고의 성과를 올렸다는 점 때문이다. 개장 첫달에 36억원의 매출을 올려 일산점을 전국 톱에 올려놨다. 오픈끗발이라 불리는 개점 이벤트 효과가 있었지만 이달에도 25억원 가까운 매출 성과가 예상되고 있다.
“개장 전부터 주변 상권의 상황과 고객층, 구매성향 등을 면밀히 파악해 대처한 것이 주효했습니다. 전자전문이라는 이미지와 함께 사람들이 쉽게 찾을 수 있는 대형 복합쇼핑몰의 느낌을 주고자 외형과 내부 인테리어에 신경썼고, 특히 이 지역 소비자들은 어떤 가격대의 어떤 상품을 원하는지 분석했습니다.”
그가 생각하는 판매점의 성공요인은 하나로 정리된다. 사람 관리다. 사람 관리는 고객 관리와 내부 직원 관리를 통칭한다.
문 점장은 “지역마다 고객의 구매성향이 다르다. 이곳 일산지역은 나름의 특징이 있다. 고객이 원하는 가격과 상품대를 파악해 이를 발빠르게 적용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또 “직원 개개인의 성향을 파악해 가장 적합한 업무를 주고 최대의 업무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해주면 판매점은 더욱 원활하게 돌아간다”고 힘줘 말했다.
주위에서는 그를 ‘젊은 마인드를 가지고 직원들을 즐겁게 이끌어가려는 점장’으로 평가한다. 그러나 고객 클레임에 관해서는 먼저 사태를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하지 못한 행동이나 일처리가 있었을 때는 엄한 질책을 가한다. 일산점 자체가 1000평 규모의 대형점이다 보니 하루 일과를 순서에 맞춰 짜고 철두철미하게 이를 지켜나가도록 챙긴다. 웹서핑과 신문 탐독 등을 통해 항상 신상품 동향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며 이를 매장에 적용하는 영업 감각도 뛰어나다.
“이 지역 가전시장 점유율 30% 달성이 목표입니다. 시장규모가 100억원쯤 된다면 월매출 30억원 이상씩은 유지해야겠죠.”
빼어난 실적만큼이나 목표 매출도 솔직하고 정확하게 밝히는 그는 촌각을 다투며 숨가쁘게 신상품이 쏟아지는 가전유통시장에 딱 어울리는 신세대 점장이다.
<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