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생 부족으로 대학설립 이래 최대 위기를 맞고 있는 지방대학들이 생존을 위한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착수했다.
지방대는 비 인기학과를 통폐합하는 것은 물론 정원을 줄이고 교명을 바꾸는 등 살아남기 위한 특단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
전국 지방대에 따르면 대구권의 경산대는 최근 한방 바이오 산업시대의 중심대학으로 거듭나기 위해 교명을 대구한의대로 바꾸고 학사 편제를 생명공학(BT), 문화공학(CT), 정보공학(IT) 등 3T 중심으로 개편했다.
경일대도 취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첨단, 실용 전공 중심으로 학제를 전면 개편하는 한편 공대와 남학생 중심의 학교 특성을 감안, 남자 고교생들을 겨냥한 다양한 홍보행사를 실시하고 있다.
충북지역의 극동정보대는 총 정원을 10% 내외에서 감축할 예정이며 28개 학과 중 신입생 지원율이 떨어지는 4개 학과 가량을 통폐합한 뒤 피부 미용과, 헤어 디자인과 등 실용학과를 신설하는 것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충청대는 최근 3년 간 신입생 지원 경향을 분석, 지원율이 낮은 야간학과의 정원을 대폭 줄이고 취업률이 높은 학과의 정원을 늘리는 구조조정 원칙을 마련했다.
경남대는 사회 및 공학계열 야간학부를 주간으로 전환한 뒤 오전 8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수업하는 전일제 수업을 실시하고 주말과 휴일, 방학에도 수업을 하는 사이버 재택강의 기법을 강화할 예정이다.
호남대는 서강전문대, 전남과학대 등 광주, 전남지역 5개 전문대와 교육과정 연계교육 협정을 체결했다. 전문대 졸업생들이 편입학을 원할 경우 특별전형을 통해 정원 외 입학을 허용키로 하는 방안을 마련중이다.
광주·전남지역의 동신대가 학과명 변경작업을 추진중이며 조선이공대도 학과 통폐합을 구체적으로 논의하고 있다.
경기도의 경원대는 교육시장 개방에 대비, 자매학교인 경원전문대와 통합을 추진하고 있으며 부산지역의 대학들도 세분화돼 있는 유사학과의 통폐합과 야간학과 정원 감축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