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카드의 국제표준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외산 가전업체들이 한국을 시장선점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목표로 대대적인 공세를 취하고 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소니, 파나소닉 등 세계적 가전업체들이 올들어 고용량의 메모리스틱 및 시큐어디지털(SD) 카드 신제품을 잇따라 내놓고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고, 후지필름과 공동으로 xD픽처카드를 개발한 올림퍼스 또한 한국 내 생산기지를 마련하는 등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한국이 메모리카드 시장의 새로운 격전장으로 떠오르면서 국내 메모리카드 시장규모도 지난해 100만장, 600억원 규모에서 올해 160만장·960억원, 오는 2005년 300만장 이상으로 성장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소니코리아(대표 이명우 http://www.sony.co.kr)는 올 2월 1Gb 용량의 메모리스틱 프로(모델명 MSX-1G)를 개발한 데 이어 5월부터 하나의 메모리스틱 안에 2개의 유닛을 탑재, 콘텐츠를 선택적으로 분류·저장할 수 있는 메모리스틱(모델명 MSA-128S2)을 출시한다. 이 제품은 스위치 작동만으로 업무용과 개인용 데이터로 분류할 수 있으며 640×480 해상도의 스틸사진 4000장, 176×144 동영상을 90분간 저장할 수 있다. 소니코리아의 한 관계자는 “4월 1일 현재 전세계 427업체가 메모리스틱을 지원하는 제품을 만들면서 메모리스틱 진영의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다”며 “메모리스틱 출고량은 2004년 1억3000개, 2005년 2억1000개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올들어 디지털카메라·캠코더를 전략상품으로 집중 육성중인 나쇼날파나소닉코리아(대표 야마시타 마사카즈 http://www.panasonic.co.kr)도 32∼512MB 용량대의 ‘SD카드’ 라인업을 갖추고 국내 메모리카드 시장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올림푸스한국(대표 방일석 http://www.olympus.co.kr)은 이르며 오는 5월 국내에서 생산된 xD픽처카드를 해외로 수출하는 한편 xD픽처카드의 보급률 확대를 위해 xD픽처카드 리더기도 출시할 예정이다. 올림푸스는 앞서 지난 1월 640×480 해상도의 스틸사진 2648장을 저장할 수 있는 256MB 용량의 ‘xD 픽처카드’를 한국시장에 출시한 바 있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