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투명한 미래 경영 환경에 대비하기 위해 대다수의 기업들이 사업구조 개편 및 인력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애초부터 군더더기 없는 효율경영을 추구, 매출상승을 이어가고 있는 회사들이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마우스·키보드 등 PC 주변기기 회사인 로지텍코리아(대표 정철)는 전체 직원 5명만으로 지난 회계연도에 3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이 회사 정철 지사장은 “PC 제조업체와의 사업과 유통 시장에서의 판매호조로 전년보다 30%가 성장했다”고 말했다. 이 회사 직원들 개인의 생산성은 무려 60억원에 달한다.
컬러 레이저 프린터 전문기업인 후지제록스페이저프린팅코리아(FXPPK·대표 황유천)도 지난 3월 마감인 2002년 회계연도 실적을 집계한 결과 전년보다 18%가 증가한 157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사장을 포함해 전직원이 11명뿐인 점을 감안하면 이 회사 직원 일인당 매출 생산성은 약 14억원으로 역시 상당한 수준이다. 지난 회계연도에 이들의 생산성은 아시아지역 지사들 중 1위를 차지했으며 이 때문에 본사로부터 특별 해외휴가를 제공받기도 했다.
이들 기업의 실적배경에는 철저한 아웃소싱 전략이 공통점으로 자리잡고 있다. FXPPK와 로지텍코리아 모두 마케팅·영업·기획 등 핵심적인 일만 사내 직원들이 담당하고 물류·유통·AS는 물론이고 홍보·광고·홈페이지 관리 등에 이르기까지 비즈니스 파트너들과 업무제휴를 통해 이뤄지고 있다.
황유천 FXPPK 사장은 “한 명이 할 수 있는 일에 불필요하게 여러 명이 담당하는 사례가 많은데 현지화된 비즈니스 파트너와 협업관계를 구축하면 효율적인 회사운영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로지텍코리아의 정철 지사장도 “지사만 볼 때 몇 명 안되는 것처럼 보이긴 하지만 본사로부터 별도로 지원받는 인력이 있기 때문에 그리 적은 것만은 아니다”고 말했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