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업체가 의욕적으로 추진했던 신사업을 잇따라 포기하고 있다.
지난 몇년 동안 대한통운·현대택배 등 주요 물류업체는 자체 배송망을 기반으로 인터넷쇼핑·카탈로그 등 전자상거래 사업과 소규모 지역형 할인점 사업을 벌여왔다. 지난 2000년부터는 택배와 3자 물류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이들 업체는 사내와 계열 그룹사의 소모성자재(MRO) e마켓 구축 등 신사업에 잇따라 진출했다. 그러나 최근 신사업 비전을 놓고 당장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기 어렵고 기존 물류사업과의 시너지 효과에서도 의문이 제기되면서 포기와 정리 절차에 속속 나서고 있다.
대한통운(대표 곽영욱)은 농수산물 중심의 지역형 소형 할인점 ‘대한통운마트’ 사업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대한통운마트는 지방에만 최대 19개까지 점포가 운영되기도 했으나 대형 할인점과의 경쟁에서 밀리면서 매출과 수익이 악화됐다. 현재 8개 점포가 남아있는 상황이다.
CJGLS(대표 박대용)도 지난해초 그룹 차원의 MRO사업 철수와 e마켓 구축 사업도 원점에서 재검토하기로 했다. 이밖에 현대택배(대표 강명구)도 전임 최하경 사장 시절 추진한 전자상거래 사업을 전면 백지화했다.
물류업체 관계자는 “성장보다는 수익 중심의 내실경영에 주력하는 기업이 많아지면서 전망은 있다해도 당장 돈이 안되는 사업은 투자와 지원을 미루거나 아예 정리하는 쪽으로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