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게임업체들 자취 감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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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게임 개발업체가 사라졌다. 지난 98년 ‘리니지’를 필두로 게임시장에 온라인게임이 진입하기 시작하면서 불과 3∼4년 전만해도 전체의 50% 이상을 차지했던 PC게임 개발업체들이 시장에서 완전히 자취를 감췄다.

 이에따라 PC게임업체들로부터 타이틀을 공급받아 판매해오던 용산전자상가 등 게임판매시장도 위축돼 ‘신제품 감소-유통망 붕괴-시장위축’이라는 게임시장의 악순환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특히 게임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멀티플랫폼’ ‘원소스멀티유저’라는 콘텐츠 확대 전략이 필요하지만 PC게임시장이 붕괴되는 것은 장기적으로 게임시장 자체를 위협하는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한국게임산업개발원이 최근 외국 바이어들에게 배포한 국내 주요 게임개발업체 소개 책자에는 PC 및 온라인게임 분야 72개 업체 중 PC게임만 개발하는 곳은 한곳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영수 게임산업개발원장은 “99년까지만해도 국내 게임의 주력 플랫폼이었던 PC게임은 해가 갈수록 제작편수가 급감하고 있다”며 “이는 국내 게임시장이 온라인 게임을 중심으로 비디오게임과 모바일게임으로 커가는 현상으로 변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 PC게임시장의 명맥을 이어왔던 소프트맥스, 손노리, 판타그램 등 스타급 PC게임 전문개발업체들은 물론 아동용 게임업체인 T3엔터테인먼트, 나비야인터테인먼트, 메가폴리엔터테인먼트 등도 최근 PC게임을 포기하고 온라인게임과 비디오게임 개발로 완전히 돌아섰다.

 특히 손노리의 이원술 사장은 막대한 자금을 들여 개발한 제품을 채 팔아보기도 전에 시장에서 불법복제 제품이 유통되자 “다시는 PC게임을 개발하지 않겠다”는 비장한 각오의 글을 온라인으로 공개, 업계에 파문을 일으키기도 했다.

 PC게임 유통으로 잔뼈가 굵은 토종 유통사들도 사정은 비슷하다. 한빛소프트,위자드소프트, 이소프넷, 비스코 등도 풍부한 자금을 바탕으로 대형 온라인게임 개발에 착수하거나 게임포털 사업에 손을 대는 등 변신을 모색하고 있다.

<류현정기자 dreamshot@etnews.co.kr>

 

 플랫폼별 게임 시장 규모 (단위:억원, %)

 구분 = 2001년 = 2002년(성장률) = 2003년(성장률)

 온라인게임 = 2682=4425(65)= 5531(25)

 비디오게임= 162=1540(850)= 2464(60)

 모바일게임=358=1002(180)= 2505(150)

 PC게임= 1939=1650(-15) = 1490(-10)

 아케이드게임 = 5060=4048(-20)=3643(-10)

 자료:한국게임산업개발원

  2002·2003년 시장규모는 추정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