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가치 증대노력에 있어선 KT가 우세

 KT와 SK텔레콤 중 KT가 주주가치 증대를 위해 더 노력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25일 교보증권은 최근 KT가 올들어 두번째로 자사주 1%에 해당하는 293만7000주를 이익소각키로 결정한 것은 전기 실질 순이익의 50% 이상을 주주 환원키로 한 방침의 약속 차원에서 이뤄졌으며 향후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이번 1% 소각 이후 KT의 올해 예상 주당 EBITDA는 소각전보다 1% 증가한 1만6888원에 달하고 6개월 목표주가도 약 700원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SK텔레콤의 경우 현재로선 이미 공표된 3%의 자사주 매입 계획이 SK글로벌로부터 보유지분 2.7%를 매입하는 데 쓰일 가능성이 가장 커 주주환원 효과가 반감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특히 크레스트의 SK(주) 지분율이 15%를 넘어설 경우 외국인 지분율이 높아질수록 SK그룹의 의결권 지분이 줄어든다는 점에서 외국인 지분율을 높이는 자사주 매입을 쉽게 결정할 수 있는 처지도 아닌 상황이다.

 전원배 교보증권 연구원은 “KT는 자사주 소각으로 인해 외국인 지분율이 높아져 49% 한도를 위협한다면 중간배당을 실시하는 등 다른 선택이 가능한 상황”이라며 “하지만 SK텔레콤은 자사주 매입 이외에 뚜렷한 실천방안이 없으며 그나마 SK글로벌의 상황에 따라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교보증권은 KT에 대해 기존 ‘매수’ 의견을 유지했으며 SK텔레콤에 대해서는 ‘보유’ 의견을 그대로 제시했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