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방송위원수 배분을 두고 첨예한 갈등을 빚어온 여야가 방송위원회 위원수 배분 문제에 극적으로 합의, 2개월 이상 끌어왔던 제2기 방송위원회가 조만간 구성될 것으로 보인다.
25일 여야는 현행 방송법상 방송위원장과 부위원장을 포함한 상임위원 수 4명을 5명으로 늘리고 이중 정부 및 여당이 3명, 야당이 2명의 상임위원을 추천키로 전격 합의했다.
이에 따라 국회 문광위는 이날 방송위원 수를 9명에서 7명으로 줄이는 방송법 개정안 대신 방송위원장과 부위원장을 제외한 상임위원 수 2명을 3명으로 늘리고 총 5명의 상임위원 중 2명은 대통령이 속하지 않은 교섭단체가 추천토록 한 방송법 제21조 개정안을 처리했다.
방송법개정안 통과에 앞서 배기선 국회 문광위원장과 각당 간사인 김성호 민주당 의원, 고흥길 한나라당 의원간의 논의를 통해 대통령 추천몫 3명, 한나라당 추천몫 3명, 민주당 추천몫 2명, 자민련 추천몫 1명으로 배분키로 합의했다.
25일 여야의 극적 합의로 2개월 이상 지연돼온 제2기 방송위원회 구성은 급류를 탈 전망이며 이르면 5월초에 각당의 방송위원 추천 및 대통령의 임명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여야의 이같은 결정에 대해 방송위원회 한 고위 관계자는 “상임위원 수가 4명에서 5명으로 늘게 돼 방송위원회의 의사결정도 빨리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하지만 나머지 비상임위원 4명의 역할이 큰 의미를 가지지 못할 것으로 예상돼 어느정도의 문제점을 피하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병수기자 bjor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