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업계 불만이 제기됐던 정부 중소기업 IT화 지원사업의 수주 독과점 문제가 올해 사업에서는 개선된 것으로 분석됐다. 또 소기업보다 전사적자원관리(ERP)도입효과가 큰 50인 이상 중기업의 참여율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진흥공단이 최근 마감된 산업자원부의 2003년 중소기업 IT화사업 지원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사업(3만개 중소기업 IT화 사업)에서 전체 수주의 50%를 차지했던 상위 10개 IT업체(시스템 구축업체)의 수주 점유율이 올해에는 36.5%로 크게 떨어졌다.
이 같은 현상은 중기IT화 사업에 대한 IT업체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정부도 일부기업 수주 편중에 의도적으로 제동을 건 것이 원인으로, 정부사업이 특정기업의 수혜로 연결되지 않는 구도로 정착된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ERP구축 경험이 적은 소규모 IT업체들의 참여가 크게 늘어남에 따라 사업 추진과정에서 관리상의 어려움 등으로 인한 사업부실을 염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사업 주관기관인 중소기업진흥공단은 “소규모 IT업체들이 대거 참여하는 것을 감안해 올해는 중간점검은 물론 ERP구축업체에 대한 지도 및 관리 감독을 크게 강화할 방침”이라며 “사업 전반에 걸친 상시점검체계를 구축해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진공에 접수된 ERP부문 사업지원건수는 총 1057건으로 이 가운데 15∼20%는 중간점검과 완료점검 과정을 거쳐 지원대상에서 탁락된다.
한편 중기IT화 사업 신청기업(IT화 추진업체)들의 규모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에는 50인 이하 중소기업이 58%에 육박했으나 올해는 50인 이하는 41%로 줄고 ERP도입효과가 상대적으로 큰 50인 이상 중소기업이 59%로 높아졌다.
또 신청기업의 수도권 집중현상도 줄어들어 지난해 27%였던 서울 점유율이 20%로 감소한 반면 부산이 6%에서 8.6%, 대구가 6%에서 8%로 늘어났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