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길수 기자의 증시 레이더]실물 경제지표의 향방

 이번주에 발표되는 각종 실물경제 지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스·북핵문제 등 경제 외적인 변수가 국내 실물경제에 어느 정도 압박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지 가늠해 볼 수 있는 척도가 바로 실물경제 지표기 때문이다.

 이번주 발표되는 주요 경제지표는 3월 산업활동 동향(산업생산), 3월 경상수지, 4월 소비자물가, 3월 수출입동향, 전경련 BSI 지표, 제조업 업황BSI 등이다.

 특히 통계청이 매달 발표하는 산업활동 동향은 국내총생산(GDP)과 함께 종합적인 경기상황을 측정해 볼 수 있는 지표로 GDP와의 상관관계가 높을 뿐 아니라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도 크다. 이 지표는 약 2000개의 제조업체에서 생산되는 229개 품목에 대한 생산능력, 생산실적 및 설비현황 등을 조사해 제조업 부문의 공급능력과 설비의 이용정도(가동률), 재고수준 등을 파악할 수 있도록 해준다. 이 때문에 단기적인 경기상황을 파악하는 데 유용한 지표다.

 이달 발표되는 산업활동 동향 중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 중 하나가 재고 수준이다. 국내 경제는 지난 11월 이후 국내 수요가 급격히 위축되면서 ‘의도하지 않은 재고’가 증가했다. 따라서 최종 수요 위축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기업이 생산조정을 단행하였는지 여부가 주요 관심사다.

 현대증권은 3월중 재고가 전월에 비해 증가했다면 국내 경제는 여전히 경기 수축기의 전반 단계에 있다는 점에서 조기 경기회복을 기대하기 어렵고 반대로 3월중 재고가 전월비 감소세를 보였다면 경기회복에 대한 긍정적인 신호로 간주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한편 대우증권은 3월 산업생산이 작년 동기 대비 7.5%로 전월의 10.2%에 비해 증가세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또 내수보다는 수출이, IT산업보다는 전통산업 부문이 생산 증가를 주도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아무튼 이번에 발표되는 산업활동 동향은 대표적인 경기동행지수라는 점에서 향후 국내 경기 진단에 중요한 단서가 될 것이다.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