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지수 연계증권(ELS)의 규모 확대가 주식시장과 선물·옵션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선물옵션 만기일을 앞두고 선물이 현물시장을 흔드는 것처럼, 주가지수를 연계한 ELS가 주가 지수 자체에 변동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까지 증권사와 투신권이 내놓은 ELS와 ELF 판매 규모가 1조4000억원에 그쳤지만 이달말 대규모 ELS가 발매될 예정이어서 1조원의 추가 판매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ELS 발행자는 주가지수 상승의 리스크에 노출돼 있기 때문에 이를 헤징하기 위해 장내 파생상품 시장을 활용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LG투자증권은 28일 현재 ELS에 포함된 옵션에 대한 매도자의 경우 매도분 헤지를 선물로 하기 때문에 이 과정에서 주가지수선물 또는 주가지수 옵션에 대해 대규모 매수 포지션을 보유하게 돼 현물시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선물의 등락폭이 커질 수 있고 ELS의 만기시에는 시장에 급등락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삼성증권은 이날 공모형태로 ELS를 발행한 6개 증권사 가운데도 ‘부익부 빈익빈’이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각 증권사가 내놓은 상품간에 차별이 없는 가운데 인지도 높은 회사의 ELS에 대한 선호도가 나타나고 있다는 풀이다.
삼성증권은 또 ELS 판매가 예상보다 부진하며 그 이유로는 △은행의 주가지수 연동 정기예금(ELD) 시장선점효과 △MMF 환매사태로 인한 금융기관 신인도 저하 △천편일률적인 상품구조의 한계 등을 꼽았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