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스 여파로 아시아 기업인 미국 담당자 면담 지연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의 영향으로 아시아 기업인이 미국기업 담당자를 만나기 위해서는 최소한 10일을 기다려야 한다. 이 때문에 외국기업인들은 물론 이를 시행하는 미국 기업들조차도 신상품 출시와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KOTRA에 따르면 미국 월마트는 지난주 공급업체들에 보낸 편지에서 사스 감염지역에서 온 방문자들은 월마트 시설이나 협력업체에 방문시 10일간의 관찰기간을 거치도록 요청했다.

사스가 10일간의 잠재기간을 갖는다는 점에 주목한 이같은 조치는 최근 월마트 뿐 아니라 미국내 대형 유통업체 및 기업으로 확대되고 있어 조만간 10일간의 대기기간은 미국의 대형 가정용품 산업분야에서 의무적인 조항으로 정착될 전망이다.

이같은 사스 소동은 가을 시장을 겨냥한 유통업체들의 물량확보를 어렵게 하고 있다. 제품을 개발·생산해서 선적하는데 2개월이 걸리고 9월 대목 시즌에 맞추려면 8월까지는 선적해야 하기 때문에 가을상품 디자인이 최소한 6월까지 마무리되어야 하는 상황에서 사스 때문에 시기를 놓칠까 우려된다는 것이다.

 한편 월마트는 직원 중에 최근 홍콩·중국·베트남 등지에서 돌아온 직원들에게는 10일 정도 재택근무를 하도록 함으로써 사스 감염여부를 확인한 후에 출근을 시키고 있다고 KOTRA 달라스 무역관은 전했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