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인터넷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PC업체들이 홈네트워크시장을 겨냥해 액세스포인트(AP)를 번들로 묶은 패키지상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액세스 포인트는 무선네트워킹을 위한 ‘허브’ 역할을 담당하는 데이터 송수신장비로 보통 표준 이더넷 케이블을 통해 유선랜 백본에 연결되며 안테나에 의해 무선클라이언트와 커뮤니케이션을 실행한다.
PC와 AP 번들상품은 통신사업자들의 유료 무선랜서비스에 가입하지 않고도 집안에서 무선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소비자들로부터도 인기를 얻고 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 IBM과 세이퍼컴퓨터는 가정에서 무선인터넷을 지원하는 AP를 포함한 신형 PC를 출시한 데 이어 다른 PC업체들도 유사한 AP 포함 PC제품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
이에 따라 하반기 PC시장에서 AP가 새로운 주변기기로 급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LG IBM(대표 류목현)은 지난 2월 내장형 AP를 장착한 슬림PC 3개 모델(모델명 멀티넷X)을 출시해 국내 최초로 AP 내장형 PC시대를 열었다. 이 AP 내장형 PC는 지난 두 달 동안 2100여대가 팔리면서 가파른 매출신장세를 타고 있다.
회사측은 유사한 일반 PC에 비해 AP내장형 PC가 약 30만원이나 비싼 데도 소비자 관심이 높자 하반기 출시하는 신형 PC제품에 무선인터넷환경을 지원하는 AP옵션을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세이퍼컴퓨터(대표 박종진)는 이달 초부터 자사의 노트북PC 소비자에게 AP, 무선랜카드를 무료로 제공하는 판촉행사로 평상시보다 노트북PC 판매가 50%나 늘어났다. 회사측은 노트북PC 이외에 PC고객들도 가정 내 무선인터넷을 위해 AP기능을 원하는 추세에 따라 다음달 출시하는 슬림PC에는 AP옵션을 일부 채택할 방침이다.
주연테크컴퓨터(대표 송시몬)도 자체 데스크톱PC에 무선랜기능을 부여하기 위해 AP제조업체 한국쓰리콤· KT-네스팟 등과 잇따라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무선인터넷에 대한 소비자관심이 높아 하반기부터 어떤 형태로든 수용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이밖에 중견 PC업체 2곳도 AP내장형 PC개발을 위한 시장수요 조사에 나섰다.
LG IBM 관계자는 “최근 무선기능이 강화된 센트리노 노트북PC가 시중에 빠른 속도로 보급되기 시작하면서 젊은 소비자층을 중심으로 홈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해 기존 데스크톱PC에 직접 AP를 설치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면서 “머지않아 AP가 가정용 PC환경에 필수적인 주변기기로 부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액세스포인트(AP)란:무선네트워킹을 위한 ‘허브’ 역할을 담당하는 데이터 송수신장비. AP는 보통 표준 이더넷 케이블을 통해 유선랜 백본에 연결되며 안테나에 의해 무선 클라이언트와 커뮤니케이션을 실행한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