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간 전자·정보통신분야 부품조달 과정에서 국경이 사라지게 된다.
한일 양국은 다음달 6일 한국전자산업진흥회(EIAK)의 ‘e피아닷넷’과 일본전자정보기술산업협회(JEITA)의 ‘파츠웨이’ 등 그동안 각각 운영해온 양국의 대표적인 전자·정보통신분야 부품데이터베이스 망을 접속한 연계사이트를 공식 개통하기로 했다. 본지 2002년 7월 23일자 2면, 2003년 1월 8일자 1면 참조
EIAK와 JEITA는 또 두 데이터베이스망의 통합작업을 가속화하여 내년 5월까지는 사이트 연계 차원을 넘어 통합검색이 가능하도록 할 방침이다.
양국 부품 데이터베이스망이 통합운영되면 우리나라의 부품 대일수출은 25%이상 확대돼 대일 무역적자폭을 줄일 수 있을 뿐 아니라 부품 및 제품의 부품관리 비용면에서도 리드타임의 18%가 줄어들면서 연간 1784억원의 비용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에 결실을 보게 된 두 데이터베이스망의 연계는 지난 99년부터 추진된 산업자원부 전자업종 전자상거래시범사업의 성과로서, 2001년 한일 전자상거래 정책협의회의 합의를 바탕으로 추진됐다.
양국의 부품 데이터베이스 망 연계로 한일 제조업계는 필요한 부품을 인터넷을 통해 국경없이 조달할 수 있게 됐으며 부품업계도 납품시장을 크게 확대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성능대비 가격경쟁력이 뛰어난 국산부품업체들은 과거 접근이 어려웠던 일본 세트업체에 쉽게 노출될 수 있어 대일 수출 확대가 기대된다.
EIAK의 ‘e피아닷넷(http://www.e-pia.net)’은 ISO·IEC 등과 같은 표준을 기반으로 현재 390여 부품생산업체들이 120만여 부품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또 JEITA의 ‘파츠웨이(http://www.e-parts.org)’는 IEC 표준 등에 준거해 개발된 것으로 현재 100여개 기업이 참여해 32만여건의 부품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한편 이번 한일간 시스템 연계와 관련해 중국과 대만도 이른 시일내에 자국 데이터베이스를 연계하겠다는 의사를 EIAK와 JEITA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져 한·중·일을 비롯한 동북아의 전자상거래(B2B)협력 시대가 올해를 기점으로 본격적으로 개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