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야별로 보안업계에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네트워크 보안 분야에서 1분기 실적 개선 움직임이 뚜렷하게 나타났으며 영업이익 등 실질적인 수익성도 개선되고 있다.
반면 인증 및 암호화 분야와 백신 등 PC 보안업체는 작년과 마찬가지로 답보 상태를 면치 못했다.
네트워크 보안업체는 최대 수요처인 금융권과의 계약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데다 최근 일반 기업으로 시장이 확대되면서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 작년 내내 적자를 면치 못했던 업체 가운데 상당수는 올 1분기에 흑자전환에 성공했으며 흑자전환에 실패한 업체도 적자 폭을 줄이는 데 성공했다. 인젠(대표 임병동)은 올해 1분기 매출액이 30억46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6% 증가했으며 영업이익과 경상이익도 각각 5억2300만원(183.0% 증가)가 1억5300만원(127.8% 증가)을 기록했다. 퓨쳐시스템(대표 김광태)은 올해 1분기에 전년 동기대비 28.4% 증가한 50억9000만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각각 98%와 151% 증가한 6억원과 10억2000만원을 달성했다. 또 이노크래프트(대표 김종철)도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42% 늘어난 10억원이며 1억1000만원의 이익을 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어울림정보기술(대표 장문수)의 경우 매출은 전년 동기에 비해 약간 줄어들었지만 영업이익이 2억원에서 6억2500만원으로 212%나 증가했다. 싸이버텍홀딩스(대표 김상배)도 1분기 매출은 약간 줄어들었지만 영업손실을 9억원에서 5억원으로 줄이는 데 성공했다. 시큐어소프트(대표 김홍선)는 전년 동기대비 매출은 100% 성장한 35억원을 거둬들여 영업손실을 크게 줄였다.
네트워크 보안솔루션 업체들의 실적 호전에 대해 임병동 인젠 사장은 “네트워크 보안솔루션 업체들이 올해 목표를 수익성 확보로 잡으면서 수익성이 높은 분야에 영업을 집중했으며 비용절감에 주력했기 때문”이라며 “통상 보안솔루션시장에서 1분기 수요가 적다는 점을 감안할 때 올해 전망은 매우 밝은편”이라고 평가했다.
백신업체는 제자리걸음을 면치 못할 전망이다. 아직 1분기 결산이 완료되지는 않았지만 안철수연구소(대표 안철수)와 하우리(대표 권석철) 모두 실적개선을 이루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안철수연구소의 관계자는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전년대비 실적이 좋아졌다고는 말하기 어렵다”며 실적악화를 시사했다. 하우리 관계자 역시 “외국지사 설립비용 등으로 인해 비용이 많이 나가 전년대비 성장은 힘들다”고 밝혔다. 또 PC보안업체 닉스테크(대표 박동훈)는 실적개선이 어렵게 되자 비용절감을 위해 최근 자체 사옥을 팔고 임대사무실로 이전했다.
인증 및 암호화 솔루션 분야의 선도업체 소프트포럼(대표 권순도·안창준)도 1분기보다는 2분기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1분기는 올해 주력솔루션 개발에 주력한 시기로 실질적인 매출확대는 거의 없지만 2분기에는 다른 양상을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이니텍(대표 김재근)은 1분기 매출이 전년대비 71% 성장한 32억원을 달성했고 2억2000만원의 적자에서 5억3000만원의 흑자전환에 성공해 관심을 모았다.
권석철 하우리 사장은 “1·25 인터넷 대란으로 인한 백신 수요는 2분기부터 시작될 가능성이 높아 상반기중 실적개선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며 “업체간 출혈경쟁을 지양하고 해외에서 일정부문의 성과를 거둘 경우 더욱 큰폭의 실적개선이 가능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