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공급망관리(SCM)시장에 새로운 판도가 형성되고 있다.
그동안 i2테크놀로지, EXE테크놀로지 등의 SCM 전문업체들이 국내시장을 주도해 왔으나 최근 한국오라클, 한국NCR, SAP코리아가 시장진입을 본격화한데다 자이오넥스, KAT시스템, 소프트파워, 코인텍 등 토종기업들의 진출이 잇따르고 있다. 또한 세계 SCM시장에서 i2테크놀로지, EXE테크놀로지 등과 함께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는 미국의 매뉴지스틱스가 국내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하는 등 경쟁이 더욱 가열될 전망이다.
이같은 현상은 전사적자원관리(ERP)를 구축한 제조기업들이 수요예측·생산계획·납기일정 등 내부 프로세스의 합리화를 통해 물류비용을 절감하는 것을 선결과제로 삼아 적극적인 SCM 투자에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삼성그룹의 제조·유통계열사들이 SCM 프로젝트의 최대 고객으로 부상했으며 포스코, LG전자, CJ 등 굴지의 대기업들이 SCM 준거사이트로서 수요확산의 밑거름이 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250억원대의 규모를 형성했던 국내 SCM시장은 올해 320억원, 내년 400억원 등 매년 24% 이상 고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미국 매뉴지스틱스가 국내에서 오랜 사업경험을 가진 한국NCR와 한국EXE컨설팅(EXE테크놀로지코리아)을 판매대행업체(reseller)로 확보해 주목된다. 또한 SAP코리아와 한국오라클이 기존 ERP 고객을 중심으로 빠르게 SCM 고객을 확보하며 i2테크놀로지, EXE테크놀로지 등 전문업체를 위협하기 시작했다.
토종업체들의 진군도 활발해 SCM 전문업체인 자이오넥스가 ERP기업인 코인텍과 함께 연합솔루션을 선보였으며 더존디지털웨어, KAT시스템, 소프트파워 등이 확장형 ERP의 SCM 모듈을 강화하고 있다.
김형태 한국EXE컨설팅 대표는 “최근 국내시장에서 운송관리시스템(TMS), 창고관리시스템(WMS) 등 운영기능에 강점을 가진 SCM솔루션의 수요가 고개를 들면서 맨해튼, 옵텀, 맥큐 등 해외 유명 SCM업체들의 국내진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 할 경쟁시대가 열릴 것으로 예상했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