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스 관련 정부 및 유관기관 첫 대책회의

 우리 경제도 전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사스(SARS)의 직간접적인 영향권에 접어듦에 따라 정부·수출유관기관·관련기업이 수출과 산업 분야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

 산업자원부·KOTRA·한국무역협회·대한수출보험공사·전국은행연합회 등 정부 및 산하기관과 현대종합상사 등 수출유관업체 관계자들은 29일 KOTRA 간부회의실에서 산자부 무역정책국장 주재로 ‘사스 관련 수출 대응방안 수립을 위한 관계기관회의’를 갖고 사스가 우리 수출에 미치는 영향과 향후 대책, 유기적인 협조관계 구축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회의 참석자들은 “아직 사스로 인한 직접적인 수출 차질은 나타나지 않았으나 해외 마케팅 활동이 위축될 기미가 보이고 있어 향후 차질 발생이 불가피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한국이 사스청정국이라는 이미지를 세계에 알리는 홍보대책과 금융·세제상의 정책적인 지원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서 산자부 무역정책국 이승훈 국장은 “산자부는 28일부터 수출상황반을 구성해 민간대책반과 핫라인을 구축하고 있다”며 “민관이 힘을 합쳐 사스 피해 확산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무역협회 무역진흥팀 송홍선 팀장은 “수출기업들은 사스가 장기화될 경우 경기위축과 바이어의 아시아 제품 기피, 중국 등 현지 생산 원부자재의 국내 반입 곤란 등으로 수출 차질이 커질 것”이라며 “최근 설문조사 결과 수출업계는 장기화에 따른 차질이 평균 15% 이상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산자부는 비공개로 진행된 이날 회의 결과를 바탕으로 수출 차질과 마케팅 활동 위축에 따른 대응방안을 체계적으로 마련하고 사스가 우리 기업의 수출 활동에 미치는 영향을 실시간으로 점검해 즉각 대처할 방침이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