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관광부와 전자신문사가 공동주최하는 이달의 우수게임 4월 수상작으로 온라인게임 ‘A3’와 ‘삼국지영웅전-취객장비전’이 선정됐다. 국내 최초 성인전용 온라인게임으로 각광받고 있는 액토즈소프트의 ‘A3’는 화려하고 과감한 그래픽과 시원시원한 타격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엔텔리젼트의 모바일게임 ‘삼국지영웅전’은 휴대폰이라는 낮은 사양에서 액션 롤플레잉 게임의 특징과 재미를 제대로 구현해 호평을 얻었다. 이달의 우수게임에는 총 13편의 게임이 출시돼 경합을 벌였다.
△온라인·PC·비디오게임 부문
<수상작 - 액토즈소프트 ‘A3’>
액토즈소프트(대표 이종현)가 애니파크(대표 신오주)와 공동개발한 ‘A3’는 처음부터 성인들을 타깃으로 한 온라인게임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게임은 청소년용’이라는 기존의 상식에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더 많은 유저들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영상물등급위원회로부터 무조건 낮은 등급을 받아야 한다는 업계의 고정관념과도 완전히 배치되는 것이어서 시도 자체가 신선한 충격이었다.
이러한 A3의 기획의도는 철저한 마케팅 전략, 높은 게임 완성도와 조화를 이루며 성공을 거두고 있다. 오픈 베타 5일 만에 동시접속자 4만5000명이라는 진기록도 세웠다.
기획자들이 파악했던 대로 성인 게임유저층이 의외로 두꺼웠고 표현이 자유롭다보니 보다 현실감 넘치는 게임 플레이를 제공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A3는 신들의 신탁통치에 반대하는 인간들의 봉기와 피의 역사를 그린 전형적인 MMO 롤플레잉게임이다. 그러나 이 게임의 레벨업은 단순 몬스터 사냥에만 의존하지 않는 것이 매력이다. 커뮤니티 플레이와 퀘스트, 이벤트, 토너먼트 경기, 국가간 전쟁 등으로 게임의 재미를 더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A3’의 국가전을 통해 팀플레이를 치르다보면 전략시뮬레이션게임의 묘미까지도 느낄 수 있다. 또 스페셜 퀘스트에는 어드벤처 게임요소가 넘쳐난다.
무엇보다 풀 3D로 제작된 화려한 그래픽과 과감한 표현력은 A3의 백미로 꼽힌다. 캐릭터의 움직임이 다양하고 시원시원하며 게임 내 분위기를 제대로 살려내는 배경화면과 시점 변화는 게임의 역동성을 느끼게 한다. 특히 A3 캐릭터 중 하나인 ‘래디안’은 빼어난 몸매에 풍부한 표정, 순수함 속의 섹시함이라는 마력을 소유하고 있어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인터페이스가 직관적이고 캐릭터 능력치와 아이템 조합도 쉬워 초보자들도 쉽게 즐길 수 있는 것도 이 게임의 장점이다.
<인터뷰 - 액토즈소프트 이종현 사장>
―수상소감은.
▲이달의 우수게임상 수상으로 성인 온라인게임이라는 새로운 장르 개척에 어느 정도 성공한 것 같아 기쁘다. 향후 지속적인 게임 업데이트를 통해 유저들에게 더많은 즐거움을 줄 수 있도록 하겠다.
―유료화 계획은.
▲‘A3’는 6월 중 대규모 업데이트를 단행한 후 하반기쯤 유료화를 실시할 예정이다.
―회사 승부수는.
▲중국을 비롯한 해외 시장이다. 현재 중국에 합작법인을 설립해 중국진출의 기틀을 닦았다. 중국 이외 해외 시장도 준비 중이며 해외 마케팅 인력도 계속 충원하고 있다. 또 현재 밝힐 수는 없지만 3개 신규 온라인게임도 준비 중이다.
―앞으로의 포부는.
▲시장이 포화될수록 게임 개발능력은 물론, 게임기획과 마케팅력이 더욱 중요해지는데 액토즈소프트는 A3의 성공적인 론칭으로 이 분야 노하우를 쌓았다. 이를 바탕으로 해외 진출의 또다른 성공 사례를 만들겠다. 특히 액토즈소프트는 애니파크 등 전문개발사들과의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온라인게임 성공신화를 만드는 퍼블리셔로 거듭나겠다.
▲샨다와의 로열티 분쟁에 대해서는.
―현재 협상의 마지막 단계까지 왔으나 진행 중인 사항이므로 공개적으로 밝히기는 어렵다. 이른 시일 내에 좋은 결과를 도출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업소용·모바일·PDA게임 부문
<수상작 - 엔텔리젼트 ‘삼국지영웅전-취객장비전’>
모바일게임업체 엔텔리젼트는 상복이 많다. 2001년도에 문을 연 비교적 어린 회사이지만 지난해 ‘이달의 우수게임’과 ‘2002대한민국게임대상-우수상’을 거머쥔데 이어 이번에 또 이달의 우수게임 수상의 영광을 안은 저력있는 회사다. 그러나 이번에 이달의 우수게임상을 받은 ‘삼국지 영웅전-취객장비전’이 상을 받기까지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삼국지 영웅전 시리즈 세번째 만에 상을 받은 것이기 때문이다. 이전 시리즈인 ‘삼국지-관운장편’ ‘삼국지-조자룡편’도 이달의 우수게임상 도전했지만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그만큼 마지막 시리즈인 취객장비편은 게임의 재미나 그래픽면에서 완성도가 높고 훨씬 세련돼졌다.
이 게임의 묘미는 휴대폰이라는 작은 사양에서도 박진감 넘치는 전투 플레이를 구사하고 있다는 점이다. 여섯방향으로 이동가능한 헥스맵이 등장하고 이전 시리즈에 비해 훨씬 넓어진 전투필드를 배경으로 기존 모바일게임에서는 보기 힘든 호쾌한 전투신이 이어진다. 특히 이 게임은 연속기 콤보와 돌격기술, 연노공격, 맹호유격, 호 유선타 등 다양한 필살기로 화려한 전투플레이도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다 20여개가 넘는 아이템과 개성 넘치는 캐릭터까지 더해지면서 롤플레잉 게임의 묘미까지 느낄 수 있다.
게임에 몰입할 수 있도록 만든 각종 장치들도 게임의 재미를 더하고 있는 중요한 요소들이다. 삼국지 본래 스토리를 따라가면서도 턴방식의 다채로운 이벤트로 게이머들의 흥미를 잃지 않게 하고 있다. 특히 턴수가 지남에 따라 계절이 바뀌는 세심한 그래픽으로 같은 맵을 계속 플레이하더라도 게임에 몰입하게 된다.
<인터뷰 -엔텔리젼트 소태환 부사장>
―수상소감은.
▲삼국지 영웅전을 개발하느라 개발팀들이 고생을 참 많이 했다. 개발팀에 이달의 우수게임 수상의 영광을 돌리고 싶다.
―수상작 외에 개발 중인 제품은.
▲엔텔레젼트는 모바일 액션 게임에 탁월한 개발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 더욱 속도감 있고 박진감 넘치는 액션 게임 개발을 구상 중이다. 조만간 스머프를 소재로 한 게임을 선보일 예정이며 장기적으로 시장을 내다보고 네트워크게임도 개발 중이다.
―회사 승부수는.
▲앞으로 모바일게임의 승부는 네트워크 게임에서 날 것으로 예상된다. 소위 말하는 대박 신화는 모바일게임에서도 네트워크 게임에서 이뤄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엔텔리젼트는 지난해부터 네트워크와 서버 관련해 우수한 개발자들을 계속 모집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네트워크 게임 개발을 위해 완벽한 준비를 마쳤다.
―해외 수출 계획은.
▲현재 3편까지 개발된 삼국지 시리즈는 중국 시장에 딱 맞는 제품이다. 중국 모바일게임 시장도 확대일로에 있어 많은 중국업체들이 수출 요청을 진행해 오고 있는 상태다. 조만간 좋은 소식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으로의 포부는.
▲일단 모바일게임개발사로 기존의 우수한 게임사들에 무서운 경쟁자요, 도전자가 되고 싶다. 이를 바탕으로 PC게임이나 비디오게임, 온라인게임 개발사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모바일게임 개발사로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류현정기자 dreamshot@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