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P3 vs 녹음기 싸움 승자는 mp3

 디지털 컨버전스의 급진전으로 그동안 치열한 영역다툼을 벌여 온 디지털녹음기와 MP3플레이어 업체간 기싸움이 MP3의 사실상 ‘승리’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덱트론, 심스라인, 사파미디어 등 디지털녹음기 업체가 사업의 무게중심을 기존 보이스리코더에서 MP3로 이동시키고 있다. 특히 지난해까지 보이스리코더에 MP3기능을 결합한 겸용제품 위주로 소극적 대응을 보여 온 녹음기 업체들이 올들어 MP3플레이어 전용제품 개발, MP3플레이어 독자브랜드 도입 등 브랜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어 주목된다.

 이에 따라 올 하반기에는 업종의 장벽을 뛰어넘어 녹음기와 MP3업체들간 서로 물고 물리는 치열한 생존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덱트론(대표 오충기 http://www.decktron.com)은 ‘아이엠피아’라는 신규 브랜드를 도입하고 전용 MP3플레이어를 출시하는 등 가장 활발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2월 목걸이형 MP3플레이어(모델명 i-MPIA 1900)를 출시한 데 이어 이달 중 MP3마니아층을 겨냥해 MP3엔코딩, FM라디오 및 다양한 부가기능을 추가한 신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심스라인(대표 왕상주 http://www.simsline.com)도 오는 3일 목걸이형 디자인에 TTS(Text To Speech) 기능을 지원하는 USB드라이브 기반의 MP3플레이어를 신규브랜드 ‘X-File’로 출시한다.

 기존의 MP3플레이어와 달리 USB포트를 내장, 별도의 USB 드라이버와 매니저프로그램을 설치하지 않아도 PC가 자동으로 인식, 손쉽게 파일을 이동·저장할 수 있다.

 사파미디어(대표 최승렬 http://www.www.safa.co.kr) 역시 이달 중순 MP3인코딩, FM라디오 기능은 물론 외부스피커를 내장, 이어폰 없이 음악청취가 가능한 MP3플레이어(모델명 SR-M280)를 출시하고 MP3시장 공략에 나선다. 

 휴대형 저장장치로 활용이 가능해 별도의 USB 휴대형 저장장치를 구매하려던 소비자들에게 상당히 유용한 제품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세닉스디지컴(대표 한성건 http://www.hselec.com)의 경우 올 1월 ‘네쯔’란 신규 브랜드로 MP3CD플레이어를 선보인 데 이어 MP3 전용제품도 곧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덱트론 이영홍 기획실장은 “올해 국내 MP3플레이어 시장규모가 보이스리코더의 4배 정도인 100만대 이상으로 예상되면서 보이스리코더 업체들의 시장진출이 가속화 되고 있다”며 “원거리녹음기능 및 PC사용 환경의 편리성 등 녹음기 업체들의 노하우가 향후 MP3업체와의 경쟁에서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