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티브` 연구는 계속 된다"

 신약개발에 대한 궁금증이 폭발했다.

 한국바이오벤처협회가 팔레스호텔에서 제약협회와 함께 개최한 바이오CEO클럽에서 LG생명과학의 팩티브가 세계적인 신약으로 허가 받은 과정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

 바이오벤처기업의 사장들은 팩티브의 개발경과를 설명한 LG생명과학의 양흥준 사장에게 신약개발 과정의 우여곡절과 향후 계획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했다.

 이날 양흥준 사장은 팩티브 연구가 시작된 지난 92년의 상황과 도전 2년 만에 팀 리더가 사망한 사건, 독성문제로 동물실험에 실패를 겪었던 일화를 소개했다. 또 세계적인 제약기업 GSK가 팩티브의 신약 승인을 추진하다 다시 LG에 돌려줬던 당시의 망막했던 기분도 설명해 눈길을 끌었다.

 양 사장은 “팩티브가 탁월한 약효를 지닌 것은 확실했지만 FDA 최종 승인이 나기 바로 전까지 약을 먹으면 나타나는 붉은 반점 때문에 고민에 빠졌다”며 “20∼30대 여성이 팩티브를 복용하면 이상하게도 반점이 나타나지만 반점이 별다른 영향을 끼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숨겨진 이야기를 소개했다.

 그는 아직도 이 반점에 대한 의문을 풀고 있다며 신약승인 후에도 팩티브의 연구는 계속된다고 설명했다.

 이날 참석한 바이오벤처 CEO들은 LG생명과학의 현재 신약개발 파이프라인과 새로운 승부수에도 관심을 표명했다.

 양 사장은 LG생명과학이 완전히 혁신적인 바이오텍 기업으로는 자리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생명공학기술을 이용한 바이오제네릭 의약품 개발에 치중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국내 바이오산업 전체의 국제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선 다른 기업들도 성공 체험을 쌓아야 하고 이것이 신약개발의 인프라가 돼야 한다”며 “바이오벤처기업의 선전으로 조만간 제2, 제3의 팩티브가 나올 것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바이오벤처CEO클럽은 10명 안팎이 참석했던 지난 모임과 달리 50여 명의 기업인이 참여해 팩티브 성공사례에 대한 궁금증을 풀면서 성황을 이뤘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