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2차전지 가격 최고 10% 하락할 듯

 올들어 보합세를 유지하며 안정세를 보였던 2차전지 가격이 휴대폰용 각형 리튬이온전지를 주축으로 최고 10% 가량 떨어지고 노트북용 원통형 리튬이온전지와 리튬이온폴리머전지도 하락세로 돌아설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2차전지 대형업체인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의 휴대폰업체들은 최근 일본 전지업체와의 하반기 구매협상에 리튬이온전지와 리튬이온폴리머전지의 가격인하안을 들고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휴대폰업체들은 각형 리튬이온전지인 ‘473350’의 하반기 구매가격을 330엔에서 300엔으로 낮춰 협상을 진행중이다.

 이에 따라 국내 2차전지의 가격도 동반하락할 것이라는 의견이 업계에 팽배해지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2차전지 가격은 이미 반도체·디스플레이와 함께 세계시장의 수요와 공급에 의해 결정되고 있어 일본산 전지에 대한 가격인하는 곧바로 국내 전지업체들에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관계자들은 각형 리튬이온전지 외에 노트북용 원통형 리튬이온전지인 ‘18650’ 가격도 2200㎃h 기준으로 3달러에서 2.95달러로, 리튬이온폴리머전지는 셀당 3500원에서 8.5% 가량 하락한 3200원선으로 각각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는 올해 휴대폰 시장을 긍정적으로 전망한 노키아·모토로라·삼성전자·LG전자 등 휴대폰업체들의 과수요로 인해 가격하락이 발생하지 않았으나 당초 예상과 달리 올해 세계 휴대폰 시장이 악화됨에 따라 수요가 감소하고 공급초과 현상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삼성SDI가 하반기에 월 1400만셀씩 생산하고 산요도 생산캐파를 신규로 30% 이상 늘리는 등 생산확대로 공급초과를 부추기고 있다.

 <박지환기자 daeba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