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기둔화 지속세가 예측되는 가운데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전자 부품·소재 업계에 ‘임직원 가족 초청’ ‘체육대회’ 등 임직원 사기진작을 위한 다양한 행사가 줄줄이 마련되고 있다.
특히 이라크전·사스·IT경기침체 등 경기 불안요소로 영업환경이 불투명한 탓에 가정의 달 행사 계획을 취소한 곳도 더러 있지만 경기가 어려울수록 임직원간 또는 임직원과 가족간에 따뜻한 가족애(?)를 발휘, 침체된 분위기를 쇄신하는 데 관심을 쏟고 있다.
삼성전기(대표 강호문)는 ‘임직원 자녀 초청행사’를 오는 11일 독립기념관에서 개최한다. 이 회사는 이날 200여명의 자녀를 초청해 그림 및 글짓기대회·민속놀이체험·마술공연·보물찾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 즐거운 하루를 보내도록 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또 21일 우수 사원들의 부모(15가족)를 수원 본사에 초청한다. 특히 우수 사원들에겐 부모 상경소식을 비밀로 해 현장에서 극적인 상봉을 계획하고 있으며 해외여행 상품권도 증정하고 회사견학·민속촌방문 등을 준비하고 있다.
코리아써키트(대표 송동효)는 17일 대한모방 운동장에서 체육대회를 성대하게 연다. 이날 가족 및 협력업체를 포함해 1000여명을 초청, 운동을 통해 몸으로 직접 부딪치는 등 즐거운 한때를 보냄으로써 가족애와 단결력을 돈독하게 한다는 입장이다.
삼성SDI(대표 김순택)는 5일 어린이날에 임직원과 자녀 800명을 초청해 널뛰기·윷놀이 등의 전통놀이와 레크레이션·릴레이달리기·페이스페인팅·디스코 대회 등의 행사를 개최하고 입상자에겐 푸짐한 학용품도 수여할 계획이다. 특히 가정의 화합을 위해 인근 유명 서예가를 초청, 가훈 써주기 이벤트도 개최한다.
LG이노텍(대표 허영호)은 10일 ‘가족 초청 일등 노경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줄다리기·남녀혼성축구 등의 체육행사와 퀴즈대회인 ‘골든벨을 울려라’ 등 순으로 진행된다. 이 회사 정용선 부장은 “5월이 가정의 달인 점을 고려, 임직원과 가족이 동참할 수 있는 행사를 개최하고자 마련됐다”며 “이번 행사를 통해 임직원과 가족이 회사와 운명을 같이 한다는 동질감을 심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LG전선(대표 한동규)은 어버이 날에 앞서 7일 노부모 100여명을 구미 공장으로 초청, 자식이 땀흘려 일하고 있는 생산현장을 보여줄 계획이다. 이어 온천욕·음악콘서트 등으로 노부모들에 대한 고마움을 표시한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두산전자BG(대표 이정훈)는 어린이날을 맞아 서울 강동구 명일동 연수원에 600∼700명의 임직원 자녀를 초빙, 사생대회·글짓 대회·영화상영 등 프로그램을 마련해 놓고 있다. 이밖에 심텍(대표 전세호)은 3일 임직원을 위한 야유회, LG마이크론(대표 조영환)은 올해 처음으로 구미에서 임직원 가족을 위한 미니콘서트를 기획하고 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