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릭터산업이 국가 핵심 전략산업으로 집중 육성된다.
문화관광부는 30일 정례 브리핑에서 오는 2007년까지 총 2000억원을 투입해 캐릭터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하는 ‘캐릭터산업 진흥 5개년 계획’을 발표했다.
정부가 캐릭터산업과 관련해 중장기 비전을 제시하기는 이번이 처음으로 세계적으로도 정부가 ‘캐릭터’산업 지원의지를 밝힌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이에 따라 캐릭터업계는 그동안 문화콘텐츠분야의 변방에 있었던 캐릭터산업을 정부 차원에서 공인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다.
문화부는 이 사업을 통해 2007년 국내 캐릭터 시장규모를 현재 5조원에서 10조원대로, 국산 캐릭터의 국내시장 점유율을 60% 이상으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이를 위해 향후 5년간 2000억원을 투입해 △캐릭터산업의 기반구축 강화 △캐릭터 해외수출 확대 △유통구조 현대화 △지적재산권 보호 및 제도개선 △유관산업간 연계 등 5대 과제를 중점적으로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문화부는 캐릭터산업의 기반구축 강화를 위해 영세업체들의 우수작품이 시장에 쉽게 진입할 수 있도록 제작비, 홍보 등 각종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구체적으로는 공모전을 통한 우수작품 발굴, 영세우수업체의 제작비 보조, 산업정보 제공, 시장진출을 위한 비즈니스 지원 등 제작부터 상품화까지 다양한 지원사업을 벌이게 된다.
또 국내 업체들이 마케팅노하우가 부족해 작품이 우수함에도 불구하고 해외진출이 부진함에 따라 해외 유명 마켓에 참가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수출가이드북 등을 통한 마켓정보 제공, 해외 안테나숍 설치 등 수출활로를 열어주는 다각적인 방안을 강구하기로 했다.
유통구조 현대화를 위해서는 산학협력의 ‘캐릭터전문 상설마켓’을 조성하고 장기적으로는 물류센터 형식의 ‘도매시장 직거래 장터’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또 ‘캐릭터비즈니스법률센터(가칭)’를 개설, 현지 진출업체를 대상으로 지적재산권 보호와 관련한 법률컨설팅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유진룡 문화산업국장은 “국내 캐릭터산업은 외형적으로는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이고 있으나 업체가 영세하고 유통구조가 낙후돼 있는 등 성장가능성과 문제점이 공존하고 있다”며 “단순히 정부계획이 일회성 발표에 그치지 않도록 하기 위해 2004년도 예산안에 반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병억기자 be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