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올 1분기 기대 이하의 실적을 내면서 향후 실적 및 주가 전망에 적신호가 켜졌다.
이를 반영해 국내외 증권사들은 이 회사의 향후 실적 전망치를 하향하거나 목표주가 및 투자의견을 낮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현대증권은 30일 실적부진을 이유로 삼성SDI를 투자유망 종목에서 제외한다고 밝혔다. 또 올해 추정 주당순이익(EPS)을 작년보다 14% 낮은 1만427원으로 제시하고 다시 추천종목 반열에 들기 위해서는 실적개선에 대한 확인이 선행돼야 한다고 언급했다.
삼성증권도 이날 원화 강세와 판매단가 하락을 반영해 삼성SDI의 실적 전망을 하향조정하고 목표가격도 12만5000원에서 9만8000원으로 내렸다. 삼성증권은 향후 삼성SDI는 브라운관(CRT)과 이동통신 단말기 등 수요 산업의 영업환경 악화로 가격인하 압박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올해와 내년 EPS를 각각 10.5%, 8.1% 하향조정했다.
외국계 증권사들도 삼성SDI에 대해 잇따라 부정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날 다이와증권과 도이치은행이 투자의견 및 목표주가를 하향조정했으며 크레디리요네증권(CLSA)도 실적추정치 하향조정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삼성SDI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한 증권사도 없지 않다. 굿모닝신한증권은 올 1분기 이 회사의 영업이익은 기대 이하였지만 2분기부터는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굿모닝신한증권 정용래 연구원은 “비록 가격하락 압력으로 CRT의 마진율이 축소되고 있지만 이를 제외한 나머지 제품의 마진율은 계속 향상돼 왔다”며 “작년 2분기 손익분기점을 넘어선 2차전지 사업부문이 향후 이익 창출원으로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돼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한다”고 말했다.
<조장은기자 je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