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업계 방카슈랑스 경쟁 `2라운드`

 은행권 방카슈랑스 시스템 프로젝트를 놓고 대회전을 치른 시스템통합(SI)업체들이 제2금융권 방카슈랑스 시장을 둘러싸고 2라운드 경쟁에 돌입했다.

 삼성SDS, SK C&C, 동양시스템즈 등은 은행권 대상 방카슈랑스 시스템 수주사업이 대부분 완료됨에 따라 보험과 증권 등 제2금융권을 타깃으로 한 신개념 솔루션을 출시하는 동시에 태스크포스를 구성하는 등 전열 재정비에 나섰다.

 이같은 현상은 오는 8월 방카슈랑스 시행을 앞두고 국민·우리·기업·조흥·대구·부산은행 등 은행권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시스템 도입이 붐을 이루는 가운데, 제2금융권인 증권회사와 상호저축은행도 시장참여를 서두르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은행권과 업무 짝짓기에 활발히 나선 보험사들도 은행 연계업무와 관련해 시스템 도입이 불가피한 상황이어서 올해 방카슈랑스 시장규모는 제2금융권 600억원을 포함해 전체적으로 1000억원을 웃돌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최근 국민·기업·산업은행의 방카슈랑스 시스템 구축 프로젝트를 잇따라 따낸 삼성SDS(대표 김인 http://www.sds.samsung.co.kr)는 1일 제2금융권을 타깃으로 한 방카슈랑스 솔루션 ‘세프 방카슈랑스(Sef-Bancassurance)’를 내놓았다. ‘세프 방카슈랑스’는 중개시스템·금융허브서비스·금융허브ASP 등 3가지 모델로 선택이 가능하고 고객관리·설계·가입관리·업적관리·통계 등 다양한 방법으로 고객과 보험사를 중개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삼성SDS 금융사업유닛장 강운식 상무는 “삼성생명·삼성화재 등 그룹 관계사들의 방카슈랑스 시스템을 구축하고 금호생명·알리안츠생명 프로젝트도 수행해 기술력을 검증받았다”며 “제1금융권 방카슈랑스 시장 석권을 기반으로 제2금융권시장에서도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자신했다.

 올해 방카슈랑스사업부문에서 150억원의 매출목표를 세운 동양시스템즈(대표 구자홍 http://www.tysystems.com)는 우리·조흥·국민은행 방카슈랑스 프로젝트를 따낸 여세를 몰아 증권·생명보험사를 대상으로 본격적인 영업에 나섰다.

 이를 위해 동양시스템즈는 최근 제2금융권을 위한 방카슈랑스 솔루션 ‘BICS(Bank Insurance Core System)’를 내놓고 생명보험·화재보험·증권회사를 대상으로 영업을 전개하고 있다. 아울러 방카슈랑스 시장에 대비해 보험시스템 구축 부문에 140여명의 기술인력을 중심으로 전담조직을 두는 동시에, 지난달 생명보험사 방카슈랑스 책임자를 대상으로 솔루션을 소개하는 등 시장공략 채비를 갖췄다.

 동양시스템즈 금융사업본부 방준현 부장은 “동양생명, 정통부 우체국보험, 신협 공제시스템·SK생명, 알리안츠생명의 신 시스템 구축을 통해 보험시스템 업무 노하우와 시스템 구축 경험을 갖췄다”며 “BICS가 보험·증권사들의 초기 시스템 도입비용을 절감하고 기존 시스템에 손을 댈 경우 발생할지 모를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SK C&C(대표 윤석경 http://www.skcc.com)의 경우 최근 은행과 보험 관련 업무, 고객·판매·보험관리 등 부문별 전문가들로 구성된 태스크포스를 꾸리고 제2금융권을 대상으로 한 방카슈랑스 컨설팅 서비스 제공에 나섰다. 이와 함께 증권사와 보험사들의 향후 시스템 변화에 대비해 부문별 팀을 구성하는 한편, 방카슈랑스 솔루션 ‘아포스(AFOS)’가 고객관계관리, 프라이빗 뱅킹, 아웃바운드 등 단계별로 업무영역 확대가 가능하다는 점을 전면에 내세워 제2금융권 시장공략에 나섰다.

 <온기홍기자 khohn@etnews.co.kr 김원배기자 adolf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