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PDP 사업이 급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일본의 선발 PDP모듈 업체 4개사가 삼성SDI, LG전자 등 국내 업체들을 상대로 특허공세를 본격화할 움직임이다.
그러나 국내 업체들은 자사의 특허를 크로스 라이선싱하는 방식 등으로 매출액의 3% 이내로 특허료 지불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입장이어서 결과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1일 업계에 따르면 PDP모듈 선발업체인 일본의 후지쯔, 마쓰시타, NEC, 파이어니어 등 4개사는 최근 격벽구현 및 형광물질 조절 방식, HD급 화질구현 방법 등 자사고유의 특허기술에 대해 국내 업체에 고액의 로열티를 요구하고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후지쯔의 경우 SD급 패널에서 HD급 화질을 구현하는 ‘ALIS 구동’ 기술, 마쓰시타는 금속전극만으로 셀을 구성해 컨트라스트를 향상시키는 기술, NEC는 컬러필터채용방식, 파이어니어는 배기능력을 향상시킨 ‘딥 와플’ 구조기술 등이 주요 특허기술이다.
특히 이중 한 업체는 전세계 PDP모듈 업계에 일반화된 특허기술에 대해 최근 매출액의 10% 이상의 로열티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후 국내 PDP업체와 물밑협상을 진행중이다.
삼성SDI측은 최근 IR행사에서 “PDP사업의 경우 일본업체들이 선발주자이기 때문에 특허공세가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러나 삼성SDI의 경우 원천기술에 버금가는 S급 특허기술을 몇건 보유하고 있어 3% 이내에서 특허료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LG전자측은 “아직까지 일본업체들의 PDP에 대한 특허료 요구를 접하지 않았다”면서도 “조만간 일본업체들이 특허료에 대한 요구를 밝힐 것으로 예상되나 3∼4%수준에서 특허료 지불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다지 걱정하지 않는 분위기다.
그러나 국내 업체들의 주장처럼 3% 이내에 로열티를 지불하더라도 적은 비용이 아니라는 점에서 결국 국내 업체들의 손익 도달 시점을 좀더 뒤로 미루게 할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까지 적자를 기록하다 올해 1분기부터 손익분기점을 넘어섰으며 삼성SDI는 지난해 PDP사업에서 1200여억원의 적자를 기록한데 이어 지난 1분기에도 100억원이 넘는 적자를 보였으나 올 6월부터 손익 분기점을 넘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