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가전업체들이 국내 디지털TV 및 방송시장 공략을 위해 국내 셋톱박스 업체들과 손을 맞잡았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소니코리아와 샤프전자가 각각 올초부터 씨앤에스테크놀로지 및 LG전자에서 지상파용 HD급 디지털 셋톱박스를 공급받기 시작한 데 이어 JVC코리아도 ‘윈윈전략’의 일환으로 국내에서 셋톱박스를 조달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PDP TV·프로젝션TV·LCD TV 등 HD급 디지털TV 시장을 놓고 서로 대척점에 서 있던 한일 기업간 협력이 이처럼 셋톱박스 시장에서 구체화되고 있는 것은 직접 생산 및 OEM을 통한 판매에 따른 리스크가 크다는 외산기업들의 판단과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하려는 셋톱박스 업체들의 이해가 맞아 떨어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올 6월경 디지털VHS의 국내 시판을 계획중인 JVC코리아(대표 이데구치 요시오 http://www.jvc.co.kr)는 최근 매크로영상기술에서 지상파 방송용 셋톱박스를 공급받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양사의 계약이 성사될 경우 현재 한국후지쯔에 셋톱박스를 공급중인 매크로영상기술은 i-Link 1394 지원기능을 갖춘 셋톱박스(모델명 MDR-200)를 JVC에 공급하게 된다.
올들어 디지털TV를 전략품목으로 육성중인 도시바코리아(대표 차인덕 http://www.thosiba.co.kr)의 경우 자사 프로젝션TV 판매행사에 3S디지탈의 셋톱박스(모델명 3SD-300K)를 경품으로 제공중이다.
샤프전자(대표 이기철 http://www.sharp-korea.co.kr)는 30인치 이상 LCD TV를 구입하는 소비자가 셋톱박스를 원할 경우 LG전자 및 디지털스트림테크놀로지 등 2개사 제품(모델명 LST2400·DST1100K)을 옵션으로 판매하고 있다.
이밖에 소니코리아(대표 이명우)가 씨앤에스테크놀로지에서 공급받는 셋톱박스 ‘다비앙(모델명 CTS-1000)’을 프로젝션TV 특정 모델을 구입하는 고객에게 무상으로 공급하고 있고 나쇼날파나소닉코리아(대표 야마시타 마사카즈)는 아남전자와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매크로영상기술의 송기환 이사는 “디지털TV 시장을 둘러싼 한일 기업간 공조는 현재 수시주문 형식으로 이뤄지는 판매방식으로 인해 초보적인 단계에 머물고 있다”며 “하지만 HD급 디지털TV 방송을 일주일 평균 13시간씩 방송하는 각 지상파 방송국의 편성시간이 늘어난다면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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