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홈쇼핑 상품의 박스당 배송료는 얼마나 될까.
주요 택배업체들의 배송료 책정 현황을 보면 한진이 LG홈쇼핑 상품을 ‘한진택배’ 브랜드로 소비자들에 배송하며 받는 금액은 박스당 3300원. 반면 CJGLS는 박스당 3100원에 CJ홈쇼핑 택배서비스를 대행한다. 또 현대홈쇼핑과 우리홈쇼핑 물량을 배송하는 현대택배가 양사로부터 받아내는 금액은 박스당 3200원이다. 따라서 5개 TV홈쇼핑 상품의 박스당 배송료는 평균 3200원이라는 결론이 나온다.
평균 단가 3200원은 지난 3∼4년 동안 TV홈쇼핑업계와 택배업계간 이해관계 속에서 암묵적으로 받아들여지면서 큰 변화없이 이어져 왔다.
이를 두고 택배업체들은 현 개인택배 요금 수준인 박스당 평균 5000원은 받아야 수지타산이 맞고, 서비스 향상도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정작 요금 인상은 단행하지 못하고 있다. 아직까지 택배업체와 TV홈쇼핑간의 관계에서 택배업체는 ‘을’의 위치에 있기 때문이다.
택배업계의 한 관계자는 “TV홈쇼핑 물량의 택배서비스 초기부터 단가가 워낙 낮게 책정됐다. 그동안 택배업체가 물류센터, 차량, 시스템 구축 등 배송 인프라 확충에 많은 투자를 하며 배송 효율을 높여왔기 때문에 요금을 올리지 않아도 버틸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택배업체들은 최저가 수준으로 택배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TV홈쇼핑업체의 서비스 불만 및 배송서비스 향상 요구는 갈수록 거세져 문제라고 지적했다.
반면 TV홈쇼핑 업체들은 오히려 택배 요금을 박스당 3000원 이하로 낮춰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TV홈쇼핑 시장이 매년 급성장하고 동시에 업체별 매출과 함께 배송 물량이 늘었으니 물량 증가에 따른 요금 인하를 당연하게 여기고 있다.
이같은 양측의 주장이 평행선을 그으면서 결국 홈쇼핑 배송서비스는 수년째 3200원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