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프리챌 우지형 사장

 사장 구속, 유료화에 따른 반발, 가입자 이탈, 수익성 저하……. 불과 5∼6개월 전에 국내 최대 커뮤니티 사이트인 프리챌에 불어닥친 시련이다. 매출도 매출이지만 도덕적인 이미지 실추까지 겹치면서 프리챌이 옛 모습을 되찾으리라는 기대를 한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다. 그리고 그 목표는 여전히 물음표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나 프리챌이 서서히 살아나고 있다. 적어도 희망의 싹은 보여주고 있다. 그 최전선에 CEO로는 이제 겨우 4개월을 갓 넘긴 우지형 사장(45)이 서 있다. 새로운 프리챌 만들기에 여념이 없는 우 사장은 “이제 힘든 고비는 지나갔다”고 감회어린 한마디를 내뱉는다.

 지난해 12월초 전제완 전 사장이 구속될 당시 영업총괄상무(CMO)였던 우 사장은 새롬기술과의 매각협상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내면서 프리챌의 새로운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당초 지난해 2∼3월경 설립할 예정이었던 프리챌재팬의 사업총괄을 할 계획이었습니다. 삼성물산에 근무하는 동안 나고야, 오사카 등에서 지점장을 지내면서 일본 비즈니스에는 자신이 있었거든요. 8년동안 쌓은 노하우를 프리챌재팬에 쏟아부으려고 했는데 이제는 더 큰 그림을 그리게 된 거죠.” 아직도 일본에 가족을 두고 있으니 기러기 아빠인 셈이다.

 우 사장은 프리챌의 과거와 현재에 대해 겸허하게 털어 놓는다. 다른 포털들이 올 1분기 최대 순익을 올린 것에도 부러운 마음을 숨기지 않는다. 하지만 미래에 대해서는 자신에 차 있다. 얼마전 대대적인 초기화면 개편을 통해 개혁의 의지를 드러냈다. 연구소, 기획, 영업 등 기능별로 분리됐던 조직을 서비스별로 나누었으며 커뮤니티 마스터 유료화 이외에도 e메일 서비스, 파일구리, 아타바 등으로 유료 서비스를 확대했다. 프리챌은 조만간 3D아바타 댄싱존 서비스를 오픈해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킬 계획이며 인스턴트 메신저, 음악 스트리밍, 영화 등 서비스 장르도 크게 늘려나갈 방침이다. 또 이르면 이달 중으로 합작법인 형태로 일본 시장에 진출, 커뮤니티 및 채팅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우 사장의 단기목표는 6월에 손익분기점을 맞추는 것. 올해를 정상화를 위한 원년으로 삼아 내년 이후에는 재도약이 가능하도록 기반을 닦겠다는 생각이다. 올해 매출은 지난해보다 30억원 줄어든 150억원이지만 순익은 10억원으로 흑자기업을 지향하고 있다.

 “회복이 쉽지는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좋은 조짐은 벌써 나타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프리챌을 아끼고 사랑하는 직원과 고객들이 있습니다. 잘 될 겁니다.”

 우 사장은 마지막으로 많이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프리챌을 재투자와 수익배분에 인색하지 않은 적정한 이윤을 내는 기업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조인혜기자 ih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