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자산업생산 15%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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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우리나라 전자산업 생산은 월드컵 특수, 다변화된 유통시장을 통한 수요 촉진, 디지털 및 무선통신 인프라의 확산 등에 힘입어 세련된 디자인과 다기능 디지털전자제품 등을 중심으로 수출 및 내수가 호조를 보여 전년 대비 15.0% 증가한 107조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전자산업진흥회(EIAK·회장 구자홍)는 최근 발간한 ‘2002 디지털전자정보산업 통계’ 연보를 통해 수출은 전년 대비 18.2% 증가한 612억달러, 내수는 전년 대비 10.3% 증가한 79조원, 수입은 전년 대비 9.2% 증가한 378억달러로 집계됐다고 5일 밝혔다.

 산업용 기기의 경우 생산은 수출 및 내수확대에 따른 무선통신기기·컴퓨터 부품·전자응용기기·계측제어분석기 등의 증가에 따라 전년 대비 10.5% 증가한 47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수출은 미국 등 세계 IT시장의 회복 지연으로 컴퓨터 분야가 저조한 반면 휴대폰·LCD 모니터·위성방송수신기 등 통신기기의 호조로 전년 대비 23.6% 증가한 281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가정용 기기의 생산은 PDPTV 등 디지털제품의 라인업 강화와 고부가 디지털가전기기의 내수확대 및 수출증가 등에 의해 전년 대비 8.8% 증가한 22조원을 기록했다. 수출은 디자인과 기능성에서 경쟁력을 갖춘 백색가전기기·고선명 디지털TV를 비롯한 고부가 첨단 디지털영상기기들을 중심으로 수출가격의 상승에 따른 수출구조 개선, 수출시장의 다변화 등에 힘입어 전년 대비 11.0% 증가한 107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반도체 생산은 세계 IT경기 회복의 지연과 불확실성 가중, PC시장의 부진 등 전반적인 시장악재가 있었으나 설비투자 증가 및 디지털기기의 수요증가와 고정거래선의 지속적인 수요로 전년 대비 39.4% 증가한 24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수출 역시 미국을 비롯한 세계 IT산업의 경기회복 지연 속에서 반도체의 최대 수요처인 PC시장의 침체로 메모리제품은 부진했지만 D램 반도체 가격의 상승, 전자제품의 수요증가에 따른 플래시메모리의 수출증가와 고부가 DDR램으로의 제품 전환 등에 힘입어 전년 대비 16.6% 증가한 166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전자부품의 경우 생산은 경쟁력 확보를 위한 기술 개발 및 설비투자 확대와 수출 및 내수시장 호조에 힘입어 음극선관·2차전지 등을 중심으로 전년 대비 6.2% 증가한 13조4000억원을 기록했고 수출은 모바일기기·디지털가전기기 등 전자제품의 호조에 따른 부품수요 증가로 전년 대비 12.3% 증가한 56억1000만달러를 달성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지역별 수출시장은 아시아·유럽·북미 등은 무선통신기기·디지털가전기기 등을 중심으로 호조를 보인 반면 중남미는 금융시장 및 정치적·사회적 불안 등으로 시장이 위축돼 감소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문정기자 mjj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