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경마·경정·경륜 등 사행성 도박산업이 인터넷을 통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다음커뮤니케이션, 엠파스, SK커뮤니케이션즈(네이트닷컴) 등 빅포털을 비롯해 삼성카드 프라이스퀴즈, SK캐시업 등 대기업과 로또, 씽크필(엠팟), 보키, 이음넷, 로또야놀자, 노다지클럽, 더블캐시, 하이645, 사이버셀코리아, 디지털홀딩스 등 전문업체들까지 로또 구매대행 사이트를 운영중이다.
로또뿐만이 아니다. 최근들어 인기가 급증하고 있는 경마·경정·경륜 등도 인터넷 구매대행 사이트가 급증해 레이스맨·와우레이스·가자닷컴·365레이스·윈레이스·레이스오케이·고고레이스·유레이스·한게임레이스 등 수십여개의 사이트가 운영되고 있다.
로또의 경우 구매대행 사이트를 통한 판매량은 전체의 5%에도 못미칠 정도로 미미하지만 조만간 야후와 NHN까지 가세해 빅포털과 대기업들이 본격적인 마케팅전을 벌이게 되면 시중의 로또 바람을 더욱 부채질하는 요소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실제로 S사의 경우 당첨금이 이월된 주에는 일일판매액이 6000만원까지 치솟았고 판매액은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는 추세여서 이같은 전망을 가능케 하고 있다.
더구나 이들 구매대행 사이트는 신용카드 포인트나 사이버머니 소진에 용이하고 구매와 당첨여부 확인이 편리하다는 이점이 결합돼 구매충동을 자극하기 때문에 오프라인에 비해 급속히 확산될 소지가 큰데다 상습적인 구매 등으로 인한 중독성을 야기할 가능성도 높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특히 구매신청만 온라인으로 이뤄질 뿐 실제 구매행위는 대행업체 직원이 오프라인에서 하는 것으로 복권영수증의 분실·오발급·미발급 문제가 발생할 수 있고 이용자가 당첨금에 대한 권리를 주장할 수 있는 안전장치가 부실해 당첨금 착복 등의 문제가 발생할 위험도 상존한다.
편법을 통해 복지기금을 미납하는 눈속임도 가능하다. 업계에 따르면 일부 경마권 구매대행업체들 중에는 마권을 구매하지 않고 구매한 것처럼 속여 복지기금을 내지 않는 방법으로 수익을 늘리는 일명 ‘마떼기’를 상습적으로 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국무총리실 복권발행조정위원회를 비롯해 건교부 등 관련 정부부처는 “사행심을 부추기고 구매와 당첨금 전달 과정에서 사기사건이 발생할 소지가 큰 점은 인정하지만 정부가 나서서 해결할 문제는 아니다”라는 입장이어서 이용자들 각자의 각별한 주의가 요망되고 있다.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