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현지시각) 열린 미국 공개시장위원회(FOMC)에 전세계 주식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동안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정책과 경제상황에 대한 코멘트는 세계 주식시장에 영향력 있는 변수로 작용해 왔다. 특히 이번 회의는 앨런 그린스펀 의장의 재신임이 결정된 가운데 처음으로 열린다는 점도 주목된다. 회의 결과에 따라서는 미국 증시는 물론 유럽과 국내 증시 모두 큰 변동을 겪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현재 미 연방기금금리는 1.25%로 41년래 가장 낮다. 최근 나온 경제지표나 그린스펀 의장의 코멘트를 종합해볼 때 이번에 금리를 인하할 확률은 높지 않다는 게 일반적인 예상이다. 현재 금리가 너무 낮은 상태이기 때문에 추가 하락의 여지는 높지 않지만 혹시 있을지 모르는 미국에 대한 테러 등 경제 외적인 쇼크에 대비, 금리를 당분간 현행대로 유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그린스펀 의장은 금리를 동결하더라도 ‘필요하면 금리를 낮출 수 있다’는 코멘트를 남기며 경제회생에 대한 기대감은 남겨둘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그린스펀 의장은 지난달 30일 경제에 대해 신중한 낙관론을 피력했다. 회복시점이 불확실하지만 경제기반이 탄탄해 지난 1년보다 훨씬 큰 폭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것. 6일 열리는 회의에서 다시 한번 경제 상황에 대한 낙관론이 나온다면 주식시장에 ‘그린스펀 효과’가 강하게 나타날 수도 있다.
한편 지난 2001년 이후 미국 금리인하와 미국과 국내 증시의 관계에서 ‘정의 관계’가 두드러졌다. 표참조
특히 금리 인하폭이 0.25%포인트 인하보다는 0.50%포인트 인하가 주식시장에 더 큰 호재가 돼왔다.
하지만 전문가 사이에서는 정부 차원의 금리인하가 일시적 ‘모르핀 효과’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인위적 경기부양 의지는 기업체질을 악화시키고 대외 경쟁력을 잃게 한다는 것이다. 또 경기상황 호전을 위해 필수적인 구조조정을 지연시킨다는 지적이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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