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통신기술은 전자식이 갖는 속도의 한계를 기술로 극복하면서 폭발적으로 증대하는 인터넷 트래픽을 빛의 속도로 처리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국내에서는 지난 95년부터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파장분할다중(WDM)방식을 이용한 광파장 라우터, 파장변환기, 셀동기, 파장필터, 셀헤더 변환 등의 요소기술에 대한 시제품 수준의 연구는 마무리했다. 그러나 핵심 광소자는 여전히 해외기술에 의존하고 있다.
선진국과의 기술격차를 보면 초고속광링크 전송기술이 3년, WDM 광전송시스템 기술 2년, 광증폭기술 1년, 광링크 제어기술 2년, 망가입자 기술 가운데 광모뎀 등을 제외한 광대역 수동형광가입자망(PON)과 고속 스위칭, 패킷 포워딩 기술이 1년∼2년 6개월 정도의 격차를 보이고 있다.
미국은 현재 WDM을 기반으로 하는 광네트워크의 구축에 비중을 두어 전광통신망(AON)의 2단계 사업인 다중파장광통신망(MONET)에서 이미 광회선분배시스템(OXC)기술을 이용, 전광 통신망을 구축하고 운용중이다.
일본은 지난 2001년 IT입국 실현을 위한 e재팬 계획을 수립, 오는 2005년까지 전체 4400만가구 중 38%에 30∼100Mbps급 초고속 액세스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NTT를 중심으로 수행중인 이 프로젝트에서 일본은 광랜을 광패킷으로 상호 연결하기 위한 광패킷 스위치를 집중 연구하고 있다. 궁극적으로 60테라급 용량의 하이퍼미디어 완전광 정보통신망 구현을 목표로 한다.
유럽에서는 통신관련 프로젝트인 ‘ACTS’의 스피드(SPEED)라는 과제로 전자시분할다중화(ETDM)방식의 20∼40 급 전송 방식을 연구중이며 에릭슨도 40 관련 고속 전자소자 개발을 위한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등 연구개발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알카텔에서는 차세대 인터넷 백본망의 구축을 목표로 옵티컬 버스트 스위칭 방식의 2.5∼10테라비트 광 패킷라우터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세계 광통신 산업 매출은 세계적인 경기침체와 경쟁의 심화로 가격이 하락하면서 지난 2001년 302억달러에서 지난해 243억달러로 18% 가량 마이너스 성장을 했다. 그러나 올해부터 회복될 전망이며 내년부터 성장 본궤도에 진입, 325억달러 규모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추정된다.
ETRI 정보화기술연구소의 자체 조사에 따르면 국내 광통신산업 진출 업체는 지난해 기준으로 150여개에 이르며 세계적인 경제불황과 지속적인 가격하락에 따른 영향에도 불구하고 국내외 투자증대 등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많은 기업들이 광통신 분야를 차세대 전략사업으로 인식하면서 신규창업이 증가하고 있으나 외관상으로만 광통신분야를 표방하는 업체들이 많은 편이다. 특히 시장상황의 악화로 시장진출 포기 및 다른 사업분야로 전환하는 기업들도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광통신 산업은 2001년과 2002년 각각 5000억원대로 정체를 보였으나 올해 6000억원대를 기점으로 매년 20%의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
광통신산업을 크게 광통신시스템 및 장치와 광통신부품으로 나눌 경우 시스템 및 장치부문이 올해 3500억원대, 부품이 1700억원대를 기록하고 오는 2007년께는 각각 7400억원, 1093억원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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