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스토리](5)포드

 미국에 자동차가 굴러다니기 시작한 이래 미국민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은 차를 손꼽는다면 단연 ‘포드’가 1순위다. 다른 자동차회사들이 이윤이 많이 남는 고급스럽고 비싼 차만 만들고 있을 때 포드는 일반 시민이 탈 수 있는 싸고 튼튼한 차를 꾸준히 내놨기 때문이다.

 포드는 창업자 헨리 포드의 ‘모든 사람이 쉽게 차를 살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경영철학으로 부유층의 사치품으로 상징되던 자동차를 대중적인 생필품으로 자리잡도록 하는 데 기여했다. 철저한 소비자 중심의 철학은 지금까지 이어져 오늘날의 포드가 있게 한 원동력이 됐다.

 세계 최초로 흐름작업에 의한 자동차 대량생산시스템을 확립, 근대산업에 있어 대량생산방식의 기초를 다진 것도 포드가 남긴 커다란 족적이다.

 포드·링컨·머큐리·재규어·볼보·마쓰다·애스턴마틴·랜드로버 등 지명도 높은 8개의 자동차 브랜드를 갖고 있는 포드는 현재 200개국에서 자동차를 판매하는 글로벌 자동차메이커다. 이 중 포드는 포드자동차의 근간을 이루는 브랜드로 오늘날의 포드자동차를 만든 브랜드라고 할 수 있다.

 헨리 포드는 1903년 포드자동차를 정식으로 발족했다. 회사 운영방식은 독특해 자신의 돈을 직접 쓰지 않고 남의 돈과 기술, 그리고 공장과 기계시설들을 이용해 첫차 모델 A(2실린더 8마력 엔진)와 모델 B, 모델 K를 잇따라 생산했다.

 1908년에는 혁명적인 자동차 T형 포드를 만들어냈다. 이 차는 다른 회사들의 자동차가 2000달러 수준일 때 825달러라는 파격적인 가격으로 살 수 있었다.

 포드는 차를 값싸게 만들기 위해 1913년 컨베이어식 조립라인을 탄생시켰다. 이로 인해 T형 포드는 1927년 단종될 때까지 무려 1500만대라는 천문학적인 생산량을 기록했고 헨리 포드를 20세기 전반 전세계의 자동차시장을 독점한 자동차왕으로 만들었다.

 포드자동차의 한국 진출은 88년 기아자동차를 통해 링컨 및 머큐리 차량의 판매로 시작됐으며 95년 선인자동차를 비롯한 독립딜러사들과 함께 직판체제 아래에서 본격적인 영업에 돌입했다. 97년 포드세일즈서비스코리아가 설립돼 데뷔 1년 만에 수입차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