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와 수성이 태양을 공전하면서 일시적으로 태양-수성-지구가 일직선상에 놓여 수성이 태양의 극히 일부를 가리는 현상이 3년 6개월 만인 지난 7일 오후 2시 11분(서울 기준)에 다시 나타났다.
한국천문연구원(원장 조세형)에 따르면 수성이 태양을 가리는 현상은 7일 오후 2시 11분에 시작해 오후 4시 51분에 수성이 가장 태양의 안쪽으로 들어가고, 오후 7시 32분께 수성이 완전히 태양면을 빠져나왔다. 그러나 이날 날이 흐린 데다 우리나라가 저녁 7시 27분께 해가 져 이 현상의 전과정을 볼 수는 없었다.
수성의 태양면 통과현상은 수성의 겉보기 크기가 태양의 200분의 1 정도에 불과해 맨눈으로 확인할 수는 없고 소형 망원경에 특수 필터를 장착해야 관측 가능하다. 이 현상이 국내 나타난 것은 지난 99년 11월 6일 이후 처음이다.
천문연 천문정보연구그룹장 김봉규 박사는 “예측된 시각과 실제 현상이 일어나는 시각 사이의 차이를 파악, 향후 태양계 천체의 정밀운동을 보다 정확히 결정할 수 있는 자료를 얻을 수 있다는 데 이 현상이 의미를 갖는다”면서 “2006년 11월 9일 오전에나 다시 관측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