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 추정 환자에 대한 방역당국의 최종판정이 오락가락한 가운데 주요 부품업체들은 중국과 마찬가지로 국내 사업장 사스 예방책 시행과 관련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도 결코 사스 안전지대가 아니란 인식이 널리 확산되고 있는 데다 자칫 한명의 사스 환자라도 뒤늦게 발견되면 생산라인 가동을 전면 중단해야 하고 기업 이미지에 미칠 부정적 영향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기·대덕전자·LG전자·LG이노텍 등 부품업체들은 사스방지 생활수칙, 해외주재원의 입국금지 등의 내용을 전파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삼성전기(대표 강호문)는 코로나 바이러스 유입 금지를 위해 불요불급한 중국 및 일본 출장자의 경우 수원사업장 인근에 위치한 지정 의원에서 엑스레이와 혈액검사를 받고 재택근무를 해야 한다는 지침을 하달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10일이 지나 재검진을 실시한 후에도 이상이 없어야 회사 복귀를 허용하는 등 이중삼중 사스 예방 안전장치를 마련해놓고 있다.
대덕전자(대표 김성기)는 사내 화장실에 사스 예방수칙 스티커를 부착해놓고 교육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또 수·토요일을 제외한 근무일엔 오전 8시 20분 사내방송을 통해 사업장 직원들에게 사스 예방을 위한 청결유지를 간곡히 당부하고 있다.
LG전자(대표 구자홍) DMC사업부도 사스 출현국 출장자에 한해 14일간 재택근무를 제1원칙으로 삼고 있다. 특히 일반 감기 환자는 물론 사스 유사 환자가 발생하면 격리치료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
LG이노텍(대표 허영호)도 중국 현지 주재원의 국내 출입을 금지하는 지침을 전달했다. 이에 따라 이 회사는 향후 사스가 잠잠해질 때까지 해외 현지법인과 국내 본사간 협의가 필요한 업무의 경우 전화·인터넷 등의 통신수단을 활용해 진행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이 회사의 이효구 상무는 “아직 사스의 국내 유입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만의 하나 본사 및 국내 공장에 사스가 전염될 경우 생산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공장내 예방교육과 청결유지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
박지환기자 daeba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