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텍·한림산전·SMC 등의 팩업체들과 넥스콘테크놀러지·파워로직스를 비롯한 보호회로업체 등 휴대폰 배터리 팩 관련 업체들이 대만 업체들이 잠식해온 노트북 팩가공에 대한 영토확장을 선언하고 기술개발 및 신규설비 투자 등 사전정지 작업에 돌입했다.
노트북용 팩가공이 휴대폰 팩가공에 비해 평균 10배 이상 고가인 점도 국내 팩가공업체들의 신규 진입을 부추기는 중요한 요인이다. 현재 노트북용 팩가공 가격은 개당 5달러로 수준으로 개당 500원선인 휴대폰용 팩가공에 비해 고수익을 얻을 수 있다.
이랜텍(대표 이세용)은 2000년부터 5월초 현재 총 30억원을 투자, 4개의 생산라인을 확보하고 이 가운데 2개 라인을 가동중이다. 또 이 회사는 향후 거래선 확대와 기존 매출처에 대한 공급물량 증가에 대비해 올해 하반기안에 총 10억원 규모의 자금을 투입해 4개 라인을 증설한다는 방침이다. 이세용 사장은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최소 20만∼30만팩의 가공능력을 확보해야 할 것으로 추산된다”며 “증설이 완료되는 연말에는 본격적인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SMC(대표 신동오)는 10억여원을 투자해 월 6만개씩 가공할 수 있는 1개 라인을 설치중이다. 이 회사는 6월 시생산을 시작으로 9월에는 본격적인 생산체제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이승호 부사장은 “현재 LG전자와 애플 등의 노트북업체와 OEM 가공을 추진하고 있어 늦어도 내년초에는 공급이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SMC는 향후 추가적인 거래선 확보에 대비하기 위해 최고 10만팩을 가공할 수 있는 라인의 증설도 고려하고 있다.
넥스콘테크놀러지(대표 류근택)은 동일한 용량을 가진 6개에서 9개의 원통형 리튬이온전지를 선별하는 그레이딩 머신(용량검사 장비)을 개발한 데 이어 최근에는 장비의 전자동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밖에 파워로직스(대표 이명구)와 한림포스텍(대표 정춘길)도 노트북 본격적인 노트북용 팩가공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장비개발 및 설비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존 노트북용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대만의 노트북용 팩가공업체들이 일본 셀업체와 노트북업체들의 지원으로 성장한 만큼 기술적인 경쟁력이 뛰어나고 그동안 세계시장 독점으로 축적한 자금력도 만만치 않다”며 “국내 전지팩업체들의 휴대폰용 팩가공보다 공정이 5배 이상 많은 노트북용 팩가공 시장진입이 원활하기 위해서는 노트북 생산업체 및 셀업체들과의 공조체제가 구축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박지환기자 daeba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