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P에도 리눅스 바람

 기업 정보화를 위한 핵심 솔루션인 전사적자원관리(ERP) 분야에서도 리눅스 바람이 거세질 전망이다.

 최근 오라클이 리눅스를 올해의 화두로 삼아 ERP를 포함한 기업용 애플리케이션에 이를 전격 채택하겠다고 발표한 데 이어 피플소프트(PeopleSoft)가 올 4분기까지 170개 이상의 세부 제품들을 리눅스 운용체계(OS)로 전환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따라 4년여 전부터 리눅스 기반 ERP를 개발해온 SAP를 포함한 세계 3대 ERP 공급기업들이 일제히 리눅스 열풍의 한가운데로 들어섰다.

 특히 피플소프트는 IBM과 개발협력계약을 맺고 IBM이 공급하는 인텔 프로세서 기반 서버 제품군(xSeries), 웹스피어 자바 미들웨어, DB2 데이터베이스 등을 활용해 리눅스 애플리케이션들을 대거 선보이기로 하는 등 적극적인 시장공세를 서두르고 있다.

 이에 맞서 오라클이 리눅스 전문기업인 레드햇(RedHat)과 함께 공동 고객지원전략을 마련하고 리눅스 기반 ERP 고객확보전에 나섰으며 SAP도 최근 발표한 기업용 서비스 아키텍처인 ‘넷위버’를 중심으로 리눅스 시장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이같은 변화는 고객(기업)들이 OS 라이선스 비용을 절감하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인텔 기반 서버를 통해 비용효율적인 정보화 전략을 마련, 핵심 애플리케이션을 리눅스로 전환하는 것에 대한 대응으로 풀이된다. 리눅스가 기업정보화를 위한 핵심 플랫폼의 하나로 부상한 것이다.

 한국오라클의 송규철 마케팅본부장은 “오는 2007년이면 리눅스가 유닉스를 대체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올 정도로 리눅스가 기업용 애플리케이션 분야의 새로운 기회로 등장했다”면서 “리눅스를 올해의 마케팅 이슈로 삼아 전폭적인 고객지원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