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청소기 시장경쟁이 불붙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스웨덴 일렉트로룩스사가 사실상 독점해온 로봇청소기시장에 LG전자가 다음주부터 예약판매를 시작하고 미국 아이로봇사의 보급형 로봇청소기 ‘룸바’가 홈쇼핑 채널을 통해 인기리에 판매되는 등 판매 및 마케팅전이 가열되고 있다.
LG전자는 자존심을 걸고 선보인 LG전자의 로봇청소기 ‘로보킹’을 12일부터 인터넷쇼핑몰 LG나라(http://www.lgnara.com)와 롯데 백화점 본점, 현대 백화점 목동점에서 예약판매에 들어간다.
LG전자는 라이벌제품인 일렉트로룩스의 ‘트릴로바이트’가 대당 228만원에 팔리는 점을 의식해 로보킹의 소비자가격을 249만원으로 책정하는 등 차별화된 프리미엄 마케팅을 구사할 방침이다. LG전자는 로보킹이 한국 주거환경에 최적화된 청소기능과 AS분야에서 외산제품에 비해 강점을 내세워 로봇청소기 시장에서 선두탈환을 자신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 아이로봇이 출시해 세계적 관심을 모은 보급형 청소로봇 ‘룸바’도 국내시판에 돌입했다. LG홈쇼핑과 코스모양행은 아이로봇의 로봇청소기 국내 독점판권을 획득하고 최근 홈쇼핑채널을 통해 본격적인 제품판매에 들어갔다.
지난달 30일 LG홈쇼핑 채널에 소개된 룸바는 첫회 방송에서 200여대가 모두 팔려나가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이 청소로봇은 국내 시판가격이 54만8000원으로 여타 경쟁제품의 4분의 1에 불과한 저렴한 가격대가 장점이다.
LG홈쇼핑의 한 관계자는 “독신세대와 맞벌이 부부들이 50만원대 로봇청소기의 등장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면서 “연말까지 8000∼9000대의 룸바를 팔아서 로봇청소기의 대중화시대를 열겠다”고 말했다.
일렉트로룩스는 올 초부터 타워팰리스·대우트럼프월드 등 최고급 주거단지를 집중 공략해 350대의 로봇청소기를 판매했다. 이 회사는 LG전자의 시장진입을 의식하고 트릴로바이트가 기술적으로 안정화된 제품임을 강조하는 한편 고객들에게 프랑스제 고급와인을 선물하는 등 시장선두를 지키는데 주력하고 있다.
LG전자의 한 관계자는 “로봇청소기는 이미지 선도상품으로 가치가 높아 백화점, 홈쇼핑채널 등 유통업계에서 환영하고 있다”면서 “로봇청소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높은 관심도를 감안할 때 로봇청소기의 마케팅경쟁은 이미 불붙었다”고 말했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