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주변기기업체 게임 마케팅으로 비수기 활로 모색

 PC주변기기업체가 게임업체와 공동 마케팅으로 비수기 수요 창출에 나서고 있다.

 8일 슈마일렉트론·엠에스디·미디테크 등 주변기기 유통업체는 인기 PC게임을 번들로 제공하거나 게임업체와 제휴해 공동 마케팅을 펼치는 등 불황극복을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그동안 주변기기 유통업체는 용산상가와 테크노마트 등 주로 집단상가를 중심으로 마케팅을 전개해왔으며 게임 사용자층 등 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적극적인 브랜드 알리기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마케팅 성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슈마일렉트론(대표 윤제성)은 EA코리아와 제휴해 인기 전략시뮬레이션 게임인 ‘C&C 제너럴’을 이용한 ‘슈마 플래티넘배 온게임넷 제너럴리그’를 지난달 14일부터 개최한 데 이어 최근에는 고가 그래픽카드에 ‘C&C 제너럴’ 정품 게임을 번들로 제공하는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두 회사는 1∼2년전에 출시된 타이틀을 번들로 제공하는 기존 관행에서 벗어나 출시 2개월 밖에 안된 게임 타이틀을 번들로 내건 파격적인 전략을 펼치고 있다. 슈마는 앞으로 EA코리아에서 제공되는 각종 게임 캐릭터를 자사 주변기기의 패키징과 마케팅에 활용하는 등 올해에만 3억원 이상을 게임 마케팅에 투자키로 했다.

 윤제성 사장은 “PC·주변기기 시장이 급속히 위축돼 신규투자에 따른 위험부담도 커지고 있으나 주변기기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광범위한 마케팅이 필수적”이라며 “폭넓은 세대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게임 콘텐츠를 활용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엠에스디(대표 윤영태)는 온라인 게임업체 트라이글로우픽처스와 제휴를 맺고 온라인게임 ‘프리스톤테일’ 캐릭터를 이용한 공동 프로모션을 전개중이다. 이 회사는 자사 주기판 박스 디자인에 프리스톤테일의 게임 캐릭터를 활용하고 주기판 구매고객에게 1개월 온라인게임 무료이용권과 게임 CD 등을 제공하고 있다. 양사는 사용자에게 게임과 하드웨어 최신정보를 공동 제공하며 주기판 구매시 할인혜택도 주고 있다.

 미디테크(대표 이덕수)도 지난 2월부터 게임 개발사에서 외주 제작한 온라인 게임을 이용해 홈페이지에서 다양한 이벤트를 펼친 데 이어 이달부터는 가정의 달 이벤트를 마련했다. 게임은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간편한 게임으로 누적 성적이나 행운번호 당첨을 통해 주기판·그래픽카드와 같은 다양한 경품을 받을 수 있다.

 미디테크 측은 “PC·주변기기의 주 구매층이 게임을 즐기는 사용자와 부합돼 이들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마케팅을 추진하고 있다”며 “대부분의 유통업체가 집단상가 고객 위주에서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으로 확대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김태훈기자 taeh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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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주변기기 유통업체들이 비수기 수요 개척을 위해 게임업체와 손잡고 인기 PC게임을 번들로 제공하는 등 다양한 공동 마케팅을 펼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